▶리포트◀ 여든 여섯 살의 구본영씨는 의사직에서 은퇴한 지 십 오년 되었습니다. 그러나 구씨와 여든 한 살의 아내 왕교은씨의 일상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쁩니다.
서울 근교의 한 실버타운에 머무르고 있는 부부는 스포츠, 레저 등 취미를 즐기느라 하루 가는 줄 모르고 지냅니다.
▶인터뷰◀ 왕교은 (81)/ 프로그램이 정해진 그대로 어떤 날은 하루에 외부에서 하루 한두가지 밖에 못하던 일을 여기서는 하루에 할 수 있다. 자기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에 얼마든지 건강을 위해 할 수 있으니까...
▶리포트◀ 구씨 내외는 전통적인 한국의 가족상인 대가족 대신 부부 중심의 핵가족을 선택하고, 은퇴 후의 삶을 독립적으로 설계하는 새로운 부류의 노인층입니다. 이들은 자녀와 노년을 보내기보단 부부 서로 의지하고,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그들 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구본영 (86)/만족하고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날그날 지내니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아요.
▶리포트◀ 새로운 실버세대들은 또한 집에 앉아 있기 보다는 젊은 층이 향유하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유승근(67) 나이먹었더고 젊은 사람과 내가 가까이 교제하려면 이런게 좀 필요하지 않나.
▶리포트◀ 한 설문조사 결과에 나타난 늙어서 자녀와 함께 살겠다는 서울 시민은 열명에 한 명 남짓.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11%를 차지하는 노년층. 그 중 더이상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의지하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삶을 찾아나서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헤럴드 뉴스, 배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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