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의 혼이 살아 숨쉬는 듯한 벽파진의 흰 물결이며, 씻김굿의 여운이 베어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어딜 가나 예술의 향(香)이 짙게 풍기는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무강 박창로 화백은 ‘중도(中道)’의 세계라고 일컫는 한국화의 중진작가로서 34년째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 목포대학교 미술학과를 수석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한 그는 23년째 직장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 10회의 개인전과 200회 이상의 초대·교류전을 통해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평화미술대전 대통령상, 대한민국미술대상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우수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그는 “실력, 덕망, 학식은 소리 없이 쌓이는 법이며,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일수록 조용한 것이다”라며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삶의 근원인 자연을 모태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아름다운 가치를 느끼고 향유하며, 그 가치를 미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박 화백은 기존의 보편적인 수묵, 채색화에서 벗어나 구도와 기법에서 변화를 주고자 매 작품과 전시마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08년 선보인 한지에 채색을 한 그의 작품은 ‘꽃’을 소재로 추상적이면서 기호적 입체성을 띈 작품으로 기본 골격과 채색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새로운 시도의 한국화의 단면을 보여주며 화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박 화백은 “예술을 하면서 장소와 소재는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가능하면 다양한 경험과 소재를 바탕으로 감상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국미술협회 한국화2분과 이사, 서울미술협회 동양화분과 이사,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회화분과 이사, 한국현대미술협회 운영이사를 비롯해 대학출강 등 국내 미술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그는 “충무공 정신을 이어 받아 열심히 봉사하고, 열심히 살다 산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작가라는 존재가 하나의 밀알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다.

덧붙여 박 화백은 “대부분의 미술작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금의 현실 속에, 단지 창작의 열정으로 위안을 삼으며 어려움을 극복해간다”고 지적하며 “그림 그리는 일이 경제활동으로 이어져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성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구(無垢)한 동심 같은 순수한 감성을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중무장한 박 화백이 있기에 화단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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