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태경 기자]자동차 부품업체인 경창산업(024910)이 자동변속기(오토 트랜스미션) 시장 선점을 발판으로 2015년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은 지난 22일 대구 월암동 트랜스미션 2공장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6단 변속기를 넘어 8단 변속기 시대까지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외형성장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변속기 부품은 경창산업 전체 매출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 생산품이다. 매출의 30%는 섀시(차체) 부품에서 내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는 6단 변속기의 판매 증가와 8단 변속기 출시에 힘입어 매출 35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경창산업 매출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27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경창산업은 현대ㆍ기아차 6단 변속기 부품의 90% 가량을 납품한다. 최신 변속기 부품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에 최근 5년여간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대부분 은행 차입으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부채가 2000억원이나 된다.

손일호 경창산업 (대표이사 회장), 케이씨더블류 (대표이사 사장) / <생생코스닥>경창산업, “올해 3500억원 매출 목표…8단 변속기 개발 박차”(종합)
손일호 경창산업 (대표이사 회장), 케이씨더블류 (대표이사 사장) / <생생코스닥>경창산업, “올해 3500억원 매출 목표…8단 변속기 개발 박차”(종합)

그러나 손 회장은 “8단 변속기 공장 건립 등을 위해 올해 약 8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면 2015년까지 더 이상의 대규모 투자는 없다”며 “내년부터는 감가상각이 마무리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증자가 아닌 차입으로 올해 투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8단 변속기의 경우 FR(후륜구동)은 이미 개발됐고, FF(전륜구동)은 개발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6단 변속기 수요는 연초 예상보다 5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8단 변속기도 현재의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손 회장은 중국과 미국시장 진출을 내년 이후 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현지 자동변속기 생산업체가 없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대파워텍을 통해 연간 50만대 규모의 자동변속기 부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시장에는 섀시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크라이슬러 등과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와이퍼 생산업체 KCW는 뜨거운 워셔액이 나오는 ‘워셔히터’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손 회장은 “순간온수기가 장착된 것으로 자동차기계에 IT를 접목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창산업은 장기 가치투자로 잘 알려진 프랭클린템플턴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장내매수를 통해 6.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산업은행이 지분율 11.39%에 해당하는 전환상환우선주를 갖고 있다. 손 회장은 “산업은행 지분은 돈으로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uni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