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를 군에 보낸 ‘곰신’들이 요즘 불안하다. 이는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경계수위가 올라가고, 비상태세를 유지하다보니 자연 군에 보낸 남친과 통화하거나 면회,외박외출때 데이트할 기회도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불안감’은 ‘내 남친이 혹시 군화를 거꾸로 신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군 관련 사이트 ‘아미누리(http://armynuri.tistory.com)의 곰신코너 ‘행복하軍’의 칼럼 댓글에는 이같은 요즘 곰신들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아미누리 칼럼진들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굳어져 가고 군 경계태세가 고조된 지난해 5월 ‘군대 전역하고 헤어지자는 남친, 어떡할까’라는 글을 올렸고, ‘군대간 남친이 ‘다른여자’와 연락한다면?’이라는 칼럼으로 뒤를 이었다. 아미누리 칼럼중에는 ‘군대간 남자친구에게 말하지 말아야 할 불만들’이라는 충고도 눈에 띈다. ‘기념일을 기억 못하는 남친, 왜 그럴까?’라는 걱정에 대한 해법도 제시하고 연평도 침공이후엔 ‘남친을 군대에 보낸 여자가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해주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군대에서 이별통보 하는 남친, 왜 그럴까?’라는 진단에 이어 ‘연애에 긴장이 풀어진 남친, 집중시키는 방법’이라는 충고를 이어갔다.
‘루비’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은 지난해 12월 댓글을 통해 “곰신을 거꾸로 신는게 옛날의 대세였다면 요즘은 군화도 거꾸로 신는다죠. 격세지감..”이라고 했고, 닉네임 ‘주봉’은 “저도 요즘 저 생각을 참 많이해요. 지금 상병이긴 한데, 얘가 나중에 나와서 그 전보다 성숙하지 못한 저를 보면 실망하겠다 라는 생각. 그러면서도 좀 기대고 싶은 마음도 있고 기다림에 대한 보상심리도 있다보니 남자친구한테 계속 확인하는 질문을 던지고...(하략)”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아..’라는 닉네임의 회원은 “너무 슬프네요..지금 제 상황이네요 전역하고 두달 ..잠시 연락하지말자는 말이 있은지 일주일째예요. 연락안하고 그냥 있지만 주위에선 마음 떠나갔네 라고 하네요..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야 겠어요”라고 털어놨다.
‘엣지맘’은 “흔히 이병 일병때 여자들이 헤어지자고 많이 하고 상병 병장때는 남자들이 헤어지자고 많이 한다죠.서로 너무 사랑한다면 믿음을 가지고 쭉 이어갔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커피믹스’라는 회원은 군대간 남친에게 ‘넌 이게 사소한 일이야’라고 다그치는일 등은 금물이라는 칼럼의 지적과 관련, “그걸 알면서도 때론 받아들이기 싫을때가 있죠”라고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늘엔별’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칼럼 내용중 ‘줄어든 설렘, 늘어난 서운함’을 읽고난뒤 “정말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데, 여친까지 챙겨야 하니...곰신님들 신발 갈아타지 맙시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 sjp10@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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