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방송추진협회(DPA) 오카야마 준 부회장 인터뷰 “일본은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서 한국보다 다소 앞선 경험을 갖고 있다. 일본 사례의 장단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한국 미디어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ㆍ아세안 방송협력 워크숍 참석차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한 일본 디지털방송추진협회(DPA) 오카야마 준 부회장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조언했다.
오카야마 부회장은 먼저 자신의 전문 분야인 디지털 방송 전환을 화제로 올렸다. 그는 “일본의 디지털 전환은 2011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전국적으로 2만여명이 투입돼 막바지 홍보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13년간의 노력 끝에 10월 말 현재 디지털 전환율이 91%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이란 지상파 방송의 제작과 송출 등 모든 과정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꾸는 것이다. 디지털 방송이 구현되면 고화질 다채널 서비스 등이 가능해진다. 한국도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에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결정했으나 여러 면에서 준비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카야마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전기만 연결하면 TV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 국민들에게 디지털 전환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었다”며 “2007년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DPA와 지원센터 ‘디지서포(Digisuppo)’를 설치해 총력전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오카야마 부회장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은 것은 TV 자막광고와 에코포인트 제도다. 그는 “디지털 방송 화면 비율인 16대 9로 방송을 내보내면 4대 3 비율의 아날로그TV에는 위와 아래에 검은 공간이 생기는데, 여기에 ‘지금 보시고 있는 TV 방송은 내년 7월 24일 정오에 종료됩니다’라는 문구를 계속해서 노출시켰더니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시청에 방해가 된다는 항의가 빗발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뚝심으로 밀어붙였더니 대국민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에코포인트는 디지털TV를 구매할 경우 현금으로 쓸 수 있는 제도로 아날로그TV 교체에 탄력을 불어 넣었다. 오카야마 부회장은 “에코 포인트 덕분에 일본의 10월 TV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배 급증한 283만대에 이르기도 했다”며 “32인치 TV의 경우 에코포인트를 이용하면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TV 판매점 앞에 2~3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는 이 외에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TV 광고는 물론 각종 설명회와 가정방문을 진행하는 한편, 전환 비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집주인이나 빌딩주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 180여명의 변호사들이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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