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ㆍBrexit))가 현실이 되면서 외교적 혼란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한국시간) 국민투표 결과 영국이 유럽대륙과 작별하고 독자 길로 들어서는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1973년 EU 전신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지 43년 만이다.
이에 따라 EU와 맺은 협정은 영국에 적용되지 않아 새로운 협정을 맺기 위한 재협상이 필요해졌다. 대표적인 게 2015년 전면 발효된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다. 관세자유화가 최종적으로 달성될 경우 우리 기업의 대(對)EU 관세 비용은 연간 13억8000만 달러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서 한ㆍEU FTA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FTA로 누린 특혜를 계속 이어가려면 새로 FTA를 맺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다만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영국이 EU를 실제로 탈퇴하기까지는 2년의 유예기간이 있다. EU규정에 따라 회원국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기간이다. 이 기간은 유럽 단일 시장체제가 유지돼 FTA 특혜는 그대로 유지된다. 만약 이 기간 FTA를 맺지 못하면 대(對)영국 무역 관련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브렉시트로 촉발된 ‘탈EU’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경우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이탈 가능성으로 균열 조짐을 보인 EU는 영국의 탈퇴로 연쇄 이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은 프랑스의 EU 탈퇴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전선 대표 마린 르펜은 이날 SNS를 통해 “이제는 우리 차례”라며 ‘프렉시트’를 언급했다. 네덜란드 극우정당도 ‘넥시트’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생 정당 오성운동이 EU 탈퇴 국민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EU 경제의 17%를 차지하는 영국에 이어 주요 EU회원국이 이탈을 하면 외교적 대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985년 그린란드가 EU보다 훨씬 느슨한 연합체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탈퇴할 때도 2년 동안 혼란을 가져왔던 것을 떠올리면 브렉시트는 대혼란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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