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곳곳에 먹구름’ 코스피 장중 1.8% 내려 2,460대
외인·기관 동반 순매도에…코스닥 2% 급락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29일 2500 선을 내준 데 이어, 장 중 한때 2450 대까지 내려 앉았다.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내린 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워 투심을 위축시켰고, 시가총액 최상위 반도체주(株) 주가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추가 규제 강화 우려 등에 맥을 추지 못하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76포인트(1.95%) 내린 2,455.91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7.74포인트(0.31%) 내린 2,496.93으로 출발해 장중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렸다. 장중 한때 2.30% 내린 2,446.9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48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중 매도세를 나타내던 기관이 막판 48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낙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개인은 5904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132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내린 1,394.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급락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추가 관세 예고와 반도체 보조금 관련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태에서 한국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국내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부진하면서 시장이 경기 둔화 경계심을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금리인하 단행과 함께 올해 성장률을 2.2%로, 내년 성장률을 1.9%로 낮추는 등 경기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골드만삭스의 내년 한국증시 투자의견 하향 조정, 한국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 예상치 하회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의 이탈 속에 매수 세력이 부재한 장이 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펀더멘탈이 약해졌고, 그로 인해 작은 악재에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2.34%), SK하이닉스(-0.74%), 삼성바이오로직스(-2.50%), 현대차(-0.23%), KB금융(-1.84%)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5.22%), POSCO홀딩스(-4.40%), LG화학(-6.89%), 삼성SDI(-6.43%) 등 2차전지주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고려아연(3.24%), 삼성화재(1.42%), NAVER(0.98%), 셀트리온(0.32%)만 올랐다.
업종별로는 화학(-3.80%), 전기전자(-2.66%), 기계(-2.62%), 유통업(-2.61%), 운수장비(-1.90%), 의약품(-1.82%), 비금속광물(-1.67%) 등이 크게 내렸고 종이목재(1.10%), 섬유의복(0.11%), 보험(0.08%) 등 소수 업종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0포인트(2.33%) 내린 678.1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0.15포인트(0.02%) 내린 694.24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09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0억원, 1130억원을 순매수했다.
알테오젠(-7.44%), 에코프로비엠(-6.37%), 에코프로(-5.35%), HLB(-2.45%), 리가켐바이오(-3.92%), 휴젤(-2.99%), 클래시스(-5.97%) 등 시총 상위주의 낙폭이 컸다.
JYP Ent.(3.52%), 에스엠(1.44%), 펄어비스(1.41%), 위메이드(1.45%), 루닛(1.49%) 등 일부 종목이 오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324억원, 6조192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