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좌)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당시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6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인플루언서인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재차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큰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 번째 검사에서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첫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약물 투여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 소트니코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한 2016년 도핑 의혹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소트니코바가 편파 판정으로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강탈했다'는 비판이 많은 경기였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점프 실수를 하고도 224.59점을 받아 219.11점의 김연아를 제쳐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마저 편파 판정을 문제삼았다.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뒤 2018년 은퇴했다.

소트니코바의 '도핑' 발언을 수습하느라 러시아 피겨계는 진땀을 빼고 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루와 인터뷰에서 소트니코바의 발언에 관해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