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의장 유임 여부 주목
2년간 리밸런싱 성과·잔여 과제 변수
곽노정·장용호 부회장 승진 하마평
장용호 승진 땐 SK㈜ 겸직 해소 가능성
올해 그룹 전반 교체 폭도 관심
[헤럴드경제=한영대·고은결 기자]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될 SK그룹 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서 지난 2년 간 그룹의 리밸런싱(사업 구조 재편)을 이끌었던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의 유임 여부에 이목이 모아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가 등장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부회장 승진 후보군으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장용호 SK㈜·SK이노베이션 사장이 거론된다. 재계에선 리밸런싱 이후 SK그룹의 경영 우선 순위를 가늠할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르면 이달 말 사장단 인사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르면 이달 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12~14일 진행할 CEO 세미나에 맞춰 인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SK는 과거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 인사 시기를 한달가량 앞당겼다.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CEO 세미나에 새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최대 관심사는 최창원 의장의 유임 여부이다. 최태원 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의장은 2023년 말 의장으로 취임, 그룹 리밸런싱을 진두지휘했다. 계속된 사업 확장으로 불어난 그룹 채무 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 계열사 간 합병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주도한 것이다. 그 결과 SK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2023년 말 82조원에서 지난해 38조2000억원까지 줄었다. 그룹 계열사 수도 2년새 219개에서 151개로 줄었다.
약 2년 동안 진행된 리밸런싱으로 인해 그룹이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최창원 의장이 의장직을 물러나고, 기존의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최 의장이 떠날 시 그룹의 전문 경영인 부회장단 4명(유정준, 서진우, 이형희, 장동현) 중 1명이 의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가 다른 4대 그룹과 비교했을 때 계열사가 여전히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최창원 의장이 리밸런싱을 계속 지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석화 등 일부 계열사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은 내년에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년 연속 부회장 승진 나올까…곽노정·장용호 사장 하마평
2년 연속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부회장 승진자가 나온 것이다. 올해도 주요 계열사의 경영 성과와 그룹 내 역할을 고려해 승진 인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올해 승진 후보자로는 우선 곽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곽 사장은 2022년부터 4년여 동안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그동안의 성과를 고려할 때 곽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근 유정준·서진우·이형희 등 그룹 부회장단이 SK하이닉스로 이동한 건 그룹 내 SK하이닉스의 입지가 커진 것을 증명할 뿐 곽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및 SK㈜ 대표의 승진 여부와 이에 따른 후속 인사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장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SK㈜ 대표이사 겸직을 내려놓고 SK이노베이션 경영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시 SK㈜의 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지난해 SK㈜ 사장으로 승진해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강동수 사장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 합병에 이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사업 재편을 이어가는 만큼, 경영진 간 역할 분담과 조직 운영 체계가 인사에서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장단 전반 교체 폭 관심
그룹 사장단의 전반적인 교체 폭도 관심사다. 지난해 SK그룹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대거 재편한 바 있다. 그 결과 부회장 1명 승진 외에 사장 승진자는 11명이 나왔고, 사장 4명의 보임이 변경됐다.
이를 통해 당면 현안에 대응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 기조가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쇄신과 안정 중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릴지가 관건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강화, 신사업 추진 상황 등이 인사에 고려될 전망이다. 리밸런싱 후속 작업을 위한 연속성 등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고강도 쇄신보다는 일부 계열사의 상황에 따른 선별적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yeongdai@heraldcorp.com
k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