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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연예인 나와 자랑하더니” 200만원짜리 ‘이것’ 퇴출 위기
[셀리턴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170만원 주고 구입했는데 할 시간이 없어서 구석에 장식품마냥 있네요. 잘 써주실 분께 20만원에 보내드려요”

“실사용 5회 미만입니다. 보관만 했어요. 엄청 비싸게 샀는데 부지런하지 못해 자주 안하게 돼 팝니다”

한때 유명 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던 LED(발광 다이오드)마스크. 200만원 안팎의 고가의 뷰티 전자제품으로 통하던 것도 한 때, 최근 LED마스크가 자주 등장한 곳은 중고 거래 플랫폼이 됐다. 허위·과대광고로 홍역을 치른 뒤 잇따라 터진 코로나19로 LED마스크 시장이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에서도 무서운 하락세를 보인 건 셀리턴이다. 셀리턴은 국내에서 LED마스크를 처음 선보인 ‘원조 기업’이다. 2014년 김일수 대표의 아이디어로 세상의 빛을 본 LED마스크는 기업을 대표하는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2019년이 셀리턴은 매출액 1285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직전 년도인 2018년보다 매출(651억원)은 두배 수준이었다. 당기순이익도 128억원에서 452억원으로 일년 새 세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식품의약안전처에서 LED마스크가 의료기기로 오인될 수 있는 광고를 했다고 지적하면서 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2019년 식약처는 48개 제품, 943건의 온라인 광고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를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LED마스크의 인기는 고꾸라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셀리턴은 일년 새 적자기업이 됐다. 셀리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매출 약 163억원을 내며 전년도 매출의 12%로 급감하고 약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179억원, 영업이익 1억3000만원으로 적자를 겨우 면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LG전자 제공]

LED마스크 시장의 향후 성장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엔데믹으로 뷰티 가전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4500억원 정도였던 홈 뷰티 시장은 올해 1조6000억 원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앤씨마켓리서치는 글로벌 홈뷰티 가전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 943억 달러(약 11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럼에도 LED마스크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셀리턴과 함께 LED마스크 시장의 2강 체제를 구축했던 LG전자도 지난해부터 LED마스크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순히 뷰티 홈케어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탈모 관리 등 전문 의료 영역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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