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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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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이상하다.

환경 문제가 미디어에 언급될 때면 늘 고리타분할 게 뻔해 채널을 돌리기 일쑤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분명 그랬는데, 요즘 부쩍 진지하게 걱정되는 이유는 와닿았기 때문이다.

“숨쉬기 어렵지 않아요?”

구레나룻을 따라 땀방울이 줄줄 흐르는 부장은 냉면 그릇에 얼굴을 파묻다 못해 기어이 그릇째로 들어 목젖을 바삐 움직였다.

“하, 그러니까.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진짜 미치게 덥다. 40도가 말이 되냐.”

그릇을 내려놓은 부장이 짧게 트림하곤 입가에 묻은 물기를 손등으로 쓱쓱 닦아내며 나를 바라봤다.

“근데 또 이러다 금방 지나가. 매년 그렇잖냐. 좀만 있으면 춥다고 난리겠지. 올해 우리 실적 좋은 거 알지? 겨울 따뜻하게 보내려면 지금 열심히 해야 해. 기대가 커.”

자기 먹는 게 끝나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부장은 입을 닦았던 손으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지구보단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더 중요할 터였다.

당연했다. 나에게도 그렇다.

올해 말에 끝나는 대형 프로젝트는 부장이 영업한 것 중 가장 매출이 높았고, 핵심 관리 인원으로 나를 배정한 기대감을 충족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내년 연봉과 PS(초과이익분배금)도 정해질 예정이다.

중요한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작은 하드웨어 하나, 일정 하루조차 늦어지지 않도록 관리한 덕에 문제 될 건 없었다. 사업계획서 작성 당시 큰 뼈대만 설계되어 막막했던 부분조차 차질 없이 구현되어 갔다.

낙관적인 분위기에 빠져 긴장을 놓치지만 않으면 된다. 남은 반년만 지금처럼 진행하면 내년엔 승진할 수도 있다. 프로젝트만 생각하면 될 시기였다. 쓸데없는 잡념에 빠질 틈이 없는데 자꾸만 지구 생각이 나는 건 역시 와닿기 때문이었다.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온난화 가속화라든지, 방사능 유출이라든지 정확한 이유까지는 찾아볼 여유가 없어 모르겠다. 공기에 밀도가 높아진 건지, 낮아진 건지 헷갈렸다. 공기 중에 섞이면 안 될 게 섞여 있어 가슴을 꾹꾹 누르는 것 같기도 했고, 산소 농도 자체가 낮아서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것 같기도 했다.

원인은 몰라도 지구가 이상한 게 분명했다. 어쩌면 정말 더운 날씨 때문일지도.

[챗GP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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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건강검진이라도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니야?”

부장에게 했던 말을 여자 친구에게 하자, 그녀가 걱정스럽게 나를 쳐다봤다. 나를 정말로 사랑하는 눈빛이었다. 그 사랑에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 이야기 주제를 돌려버렸다.

“더워서 그런 거겠지.”

차를 타고 대형 카페에 간다. 시원하고 달콤한 간식이 가득한 곳에 도착한 그녀의 얼굴은 언제 걱정이란 걸 했냐는 듯 밝고 행복해졌다.

“여기 마들렌이랑 잠봉뵈르가 맛있대.”

둘 다 이전에 그녀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빵이었다. 내가 그 사실을 기억하고 미리 가게를 찾아봤다는 걸 깨닫자, 그녀는 더욱 사랑에 빠진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마들렌, 잠봉뵈르. 이름이 어려워 외우는 데 한동안 시간을 들였다. 다 거기서 거기처럼 느껴지는 빵을 찾아 특정 맛집으로 가는 것도 이해되진 않았다.

그저 그러면 좋아하니까. 그래서 갈 뿐이었다. 이어지는 장소도 비슷했다. 그녀가 좋아할 법한 영화, 저녁은 고급스러운 식당. 그곳에서 건넨 그녀가 입에 달고 다니던 브랜드 선물.

“나 너무 행복해.”

그녀가 음식을 먹다 말고 내 오른팔을 껴안으며 팔짱을 꼈다. 왜인지 최근 들어 텅텅 허기진 배속에 음식이나 더 밀어 넣고 싶었으나, 눈을 마주치며 웃는 그녀를 따라 똑같이 미소를 지어야 했으므로 포크를 내려놨다.

“오빠, 우리 언제 결혼해?”

결론이 뻔한 질문이었다. 곧, 금방, 늦어도 내년. 그녀가 원할 법한 말을 적당히 답하려 했다. 순간, 공기가 눅눅하게 목에 들러붙어 숨을 쉬기가 버거웠다. 말이 잘 나오지 않아 미소를 유지한 채 간신히 ‘해야지’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지하게 건강검진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디 아프니?”

엄마의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본가에 간 날이었다. 내가 씻는 동안 가방 사이로 삐져나온 건강검진 문진표를 발견한 엄마가 걱정스럽게 나를 쳐다봤다.

“아니, 그냥 건강검진 받을 때 돼서 받는 거야.”

의무적으로 받는 검진 외 개인적으로 별도 신청한 검진이었으나, 괜히 말을 더해봐야 근심만 짙어질 게 뻔해 둘러댔다.

“맞아, 검진은 한 번씩 받아야 해. 진짜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응, 아픈 데 없어. 있으면 벌써 병원 갔다 왔지.”

“하기야, 너야 워낙 뭐든 잘하니까. 문제가 있겠어? 엄마의 자랑이잖아, 자랑.”

환하게 웃는 엄마를 따라 똑같이 웃었다. 입꼬리를 당기면 당길수록 공기가 지독했다. 지독하게 가슴을 조였다, 때렸다, 확 놔버렸다.

‘집에 가고 싶다.’

돌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고 싶다. 본가에 있으면서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나와서 혼자 산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가를 나와서 살고 있는 월세 집에 들어와도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내 집이 따로 있기라도 한 것처럼. 또다시 숨이 막혀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원래라면 병원에 전화라도 했어야 정상인데. 나는 왜인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 병원 예약일이 돼서까지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챗GPT로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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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날이 되어서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가 전부 다 취소하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 자신에게 조금 놀랐다.

“검사 결과는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심전도나 흉부 검사에서도 특별히 이상한 소견은 없고요. 지금 확인된 범위에서는 가슴 통증을 설명할 만한 문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는 의외였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더 심해지면 추가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는 덧말이 있긴 했으나, 의사는 검사 결과 크게 걱정할 부분이 없다고 단언했다.

병원 수납 의자에 앉아, 뭐가 문제인지 논리적으로 따져봐도 짚이는 게 없었다. 되려 가슴이 더 답답해져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호흡이 점차 불안정해지는 와중에 일렬로 놓인 수납 의자들 앞에 있는 커다란 TV에서 뉴스 진행자가 손을 데스크에 반듯하게 놓고 말을 걸어왔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쉬었다’고 답한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초 20대 ‘쉬었음’ 인구는 4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취업 준비에 지쳐 구직을 포기하거나,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일을 그만둔 청년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청년들이 다시 구직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어졌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쉬었음’ 청년이 되는 상상을 했다. 그 어떠한 것에도 구속되지 않고 그저 자유로운 새가 되는 상상. 굶어 죽어버리더라도 살아있는 동안은 숨을 마음껏 쉬는 상상. 놀랍게도 정말 폐 안 가득 맑은 산소가 들어차는 기분이 들었다.

위잉, 잡념을 벗긴 건 TV 옆 공기 청정기였다.

‘아, 역시.’

나는 멀쩡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 프로젝트 성과도 나쁘지 않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연애 생활도 순항 중이다. 이대로 몇 년 안에 결혼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겠지. 부모님도 멀쩡하시다. 건강검진에도 이상이 없다.

내겐 특별히 아플 이유도, 무력해질 이유도 없었다. 숨을 쉬기 어려웠던 건 역시 공기가 나쁘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을 열어 쇼핑 목록에 공기 청정기를 추가했다.

이상한 건 지구가 맞았다.

서동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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