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사고 사상자의 여동생이 사고 당일 쓰러져있던 언니에게 옷을 입혀준 은인을 찾는 글.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여성의 가족이 사고 당시 피해자를 도와준 은인을 찾는 글을 온라인 상에 올려 주변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지난 30일 오후 트위터에 “이태원 참사 사상자 동생”이라며 “저희 언니 소지품을 보던 중 뉴발란스 맨투맨이 들어 있어서 누군가 도와주신 것 같아 부모님께서 찾고 싶어하신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언니는 흰색 블라우스와 원피스를 입었고 머리띠는 착용했는지 안 했는지 확실치 않다”며 언니가 사고 당일 입었던 옷과 검은색 뉴발란스 맨투맨 티셔츠 사진을 올리고, “언니의 옷이 심폐소생술(CPR)을 하느라 찢겨 있어 누군가 입혀주신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언니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를 탔고 이송 중 호흡이 잠깐 돌아왔었다고 들었다.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고 의식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분께서 언니한테 CPR을 해주신건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부모님께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하셔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옷 주인 분은 기억하시고 있을 거라 생각해 글 올려본다”고 전했다.

A씨 글은 간밤에 2만회 이상 리트윗(공유)됐고, 누리꾼들의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언니분 꼭 깨어나시길 기도드립니다” “언니분 꼭 일어나실 거에요, 도와주신 분이랑도 꼭 만나실 겁니다” “가족분들이 경황이 없으실텐데 도움주신 분을 찾으시네요.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도와주신 분이 이 트윗을 보고 찾아주셨음 좋겠네요. 기도할 테니 희망을 놓지 말아주세요” “언니분 의식 꼭 돌아와서 직접 감사 인사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등 위로를 보내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