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서 CCTV 공유하고 직접 수색

아이 발견에 “다행이다” 일제히 안도

늦은 밤 귀가하지 않은 초등학생 자녀를 찾는 아파트 안내방송이 자오자 주민들이 아파트 단체대화방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 찾기에 나서 화제다. [스레드 ‘edeneyland’ 캡처]
늦은 밤 귀가하지 않은 초등학생 자녀를 찾는 아파트 안내방송이 자오자 주민들이 아파트 단체대화방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 찾기에 나서 화제다. [스레드 ‘edeneyland’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밤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찾기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나선 사연이 화제다. 단지 곳곳을 직접 살핀 주민들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8일 스레드에 따르면 이틀 전 오후 10시께 누리꾼 A씨가 거주하는 한 대단지 아파트에 긴급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아직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약 5000세대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는 방송 직후 아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왔다. 주민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이 사라진 것처럼 아이의 행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단체 대화방에는 “날도 추운데 이 시간까지 아이고”, “어디서 잃어버리신 건지 하교 후 안 온 건지 설명해 주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들 창밖에 한 번씩 봐주시면 좋겠다”는 등 상황 파악을 위한 메시지가 쏟아졌다.

주민들은 세대 내부 월패드를 이용해 단지 내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관련 화면을 캡처해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며 아이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집 밖으로 나선 주민들도 있었다. 대화방에는 “운동 삼아 아파트 한 바퀴 둘러볼게요”, “저도 지금 나가보겠다”, “1단지 둘러보고 있는데 2단지 쪽도 가보겠다”, “아이가 있어서 대신 남편을 내보냈다” 등 적극적으로 수색에 나선 주민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사연을 전한 A씨 역시 “우리 아이가 생각나서 안 나설 수 없었다”며 아이 찾기에 나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귀가 자녀의 부모는 아이가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늦은 시간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주민들의 협력 끝에 결정적인 제보가 들어왔고, 분홍색 자전거를 탄 아이의 사진을 확인한 부모는 “아이가 맞다”며 거듭 고마워했다. 아이가 안전하게 발견됐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다행이다”, “방송 듣고 너무 놀랐는데 별일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우리 아파트 최고” 등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안도했다.

A씨는 “예로부터 아이 하나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커뮤니티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동네 주민들 너무 고맙다”, “찾아서 다행이고 도와준 이웃들도 최고다”, “너무 따수워서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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