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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현 "같은 소개팅男 몰라봐 죽고 싶었다"…'조용한 ADHD' 진단
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방송인 박소현이 조용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박소현은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심각한 건망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기억을 잘 못 해서 사회생활이 힘들고, 인간관계를 쌓기가 쉽지 않다"면서 "라디오를 한 지 20년이 됐다. 제작진이 일정 기간마다 바뀌는데 (세 번이나 프로그램을 같이한) 담당 PD를 못 알아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소현은 또 같은 사람과 소개팅을 두 번이나 하고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전에 소개팅한 후 다음 소개팅도 상대가 같았다"며 "그분도 내가 알아채지 못하니까 마음을 닫고 얘기를 안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죽고 싶었고 자책감이 들어서 너무 괴로웠다"며 "전화하기 전까지는 하나도 생각이 안 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어렸을 때도 우산을 들고 나가면 맨날 잃어버렸다"며 "가방도 짐이 많으면 지하철 선반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는데 올려놓는 순간 그날은 무조건 못 찾아가는 거다. 그래서 못 올려놓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소현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관련된 것은 완벽하게 기억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디오스타' 촬영 당시 한 아이돌이 나왔을 때 주고받았던 대화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박나래의 기억을 정정해 주기도 했다.

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박소현의 건망증 일화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조용한 ADHD' 진단을 내렸다.

오 박사는 "행동 문제가 없는 주의력 저하, 일명 '조용한 ADHD'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행동 문제가 없이 주의력 저하가 강하게 나타나며 물건이나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려 사소한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게 이 유형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어 "박소현이 아이돌에는 훨씬 더 정신적 에너지를 쏟고, 그렇지 않은 건 기억이 새어 나간다"며 "머리가 나쁜 것도 기억력 자체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상황에서는 긴장을 동원해서 기억하지만 평소 편안한 상태에서는 주의 집중을 이어가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또 박소현이 어린 시절 분명하게 주의 집중력 문제를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그때 도움을 받았더라면 지금은 훨씬 낫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 박사는 "그런 부분이 과거에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는 발레도 (부상으로 그만두기 전까지) 재능을 보였고, 명문 대학을 나와 공부를 해내는 지적 능력이나 이해력에도 모두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또 차라리 날뛰었으면 조기에 발견됐을텐데 문제 행동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ADHD)에 대한 이해 폭도 넓지 않았고, 계속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해서 (어려움이) 덜 드러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소현은 "발레는 집중하지 않으면 부상이 오기 때문에 초집중해야만 발레를 할 수 있었다"며 "발레를 할 때 몰랐던 저의 구멍들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오 박사의 설명에 공감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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