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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라뵀네요, 이렇게 많은 칼슘이 있을 줄이야…”[식탐]
-모시잎의 칼슘 함량, 우유나 멸치보다 월등히 높아
-뼈 건강에 도움되는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도 풍부
-“모시잎분말,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 연구결과 이어져
-떡 외에도 차나 국수, 케이크 등으로 폭넓게 활용 가능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몰랐다. 칼슘이 많은 식품을 찾아 헤맸지만 우리의 전통 식품인 모시잎에 다량의 칼슘이 들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칼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우유나 멸치보다도 많다. 칼슘 외에도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도 풍부하다.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과 식이섬유는 기본 옵션(?)으로 장착했다. 여기에 모시잎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고 나면 또 한 번 놀란다.

우유보다 33배 높은 칼슘

모시잎의 자랑할 만한 영양성분은 칼슘이다.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KERI)이 실시한 검사결과에 따르면 모시잎 분말 100g에 들어있는 칼슘은 3720㎎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해 본 결과, 일반 우유 100g에는 칼슘이 114㎎ 들어있다. 모시잎의 칼슘 함량이 우유보다 대략 33배 높은 것이다. 멸치 역시 칼슘 함량은 100g당 496㎎로, 우유보다 많지만 모시잎보다는 훨씬 적다. 이 정도면 ‘칼슘왕’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다.

마그네슘도 다량 들어있다. 마그네슘은 칼슘이 체내에서 잘 운반되도록 돕기 때문에 칼슘과 함께 뼈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이다. 모시잎 분말 100g에 들어있는 마그네슘은 334.6㎎이다. 이는 미국 농무부(USDA)가 100g당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꼽은 브라질너트(376㎎), 아몬드(268㎎)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우유는 100g당 마그네슘 함량이 10㎎에 그친다.

이 외에도 모시잎에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100g당 1322.8㎎, 빈혈을 예방해주는 철분은 96.4㎎, 포만감과 장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 또한 17g으로 다량 들어있다.

항산화물질도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100g당 6.4㎎ 들어있으며, 전라도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기능성 신품종인 ‘천년모시’의 경우 폴리페놀 함량이 42.29㎎/g으로 녹차나 쑥보다 높다.

반면 한국식품연구원 검사에서 카페인이나 콜레스테롤은 불검출됐다. 카페인은 우리 몸의 칼슘을 빼앗아가는 대표 성분이다. 카페인이 든 커피나 탄산음료, 술 등은 마실수록 체내의 칼슘흡수를 방해한다.

“골다공증 예방 효과 뛰어나” 기능성식품으로 활용 기대

전라도에서 재배중인 모시잎 모습 [데이웰연구소 제공]

이러한 음료를 자주 마시는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의학계에서 권장하는 성인의 하루 칼슘 섭취량은 800~1000 ㎎이다. 보건복지부의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칼슘의 경우 남자 청소년 84%가 평균필요량에 미치지 못하는 섭취량을 보였다. 성인 여성도 섭취량이 낮았으며,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골감소증 유병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뛰어난 모시잎은 골다공증 예방 식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18)에 실린 우석대학교와 한국식품연구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모시잎분말을 생쥐에게 12주간 먹이자 골밀도 등 골다공증 관련 변수들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기능성식품으로 모시잎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골다공증은 뼈 조직의 미세구조가 악화되고 골밀도가 감소된 뼈 질환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마그네슘, 철분, 아연 등도 필요하지만 칼슘이 가장 중요한 무기질로 알려져 있다.

모시잎은 칼슘 함량도 많지만 흡수율 또한 높다. 오찬호 우석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진은 쥐실험을 통한 연구 논문(2018)에서 “칼슘 흡수율이 뛰어난 모시잎분말이 골대사질환 예방을 위한 레시피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녹차처럼 다양한 요리에 활용

모시스무디(좌), 모시라떼(우)

영양소가 풍부한 모시잎은 생각보다 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전라도 무주에서 모시잎을 연구·개발중인 정철기 데이웰연구소장은 “모시잎은 영양성분검사에도 확인됐듯이 칼슘이 다량 들어있어 뼈 건강이나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자연식품”이라며 “일상에서 보리차처럼 끓인 모시차를 마셔도 좋으며 모시국수, 모시떡 등의 음식으로 섭취해도 된다”고 했다.

가장 쉽게 모시잎을 소비할 수 있는 모시잎차는 카페인이 전혀 없어 부담없이 마시기 좋다. 모시잎 분말은 활용하기 더욱 편리하다. 녹차처럼 모시라떼나 모시스무디로 만들 수 있다. 밀가루 반죽에 분말을 첨가하면 모시국수가 완성되며, 각종 젓갈에 넣으면 감칠맛이 풍부해진다. 떡 종류로는 모시송편을 비롯해 모시개떡이나 모시찹쌀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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