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선물하기 '명품 선물' 코너. 인기순으로 정렬했을 때 100만원대 선물이 1위를 차지하는 등 고가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출처=카카오톡 선물하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OOO님이 선물과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경쾌한 카톡 소리와 함께 선물이 도착한다. “카톡!~” 알람과 함께 도착한 선물은 180만원대 프라다 가방. 소소한 선물에 주로 이용되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고가의 명품 패션 잡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통 큰 선물을 찾는 손 큰 소비자들이 늘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 ‘명품 선물’ 코너에선 180만원대 프라다 가방과 110만원대 구찌 시계가 10만원대 메스티지(준 명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지갑을 ‘활짝’ 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선물용 제품 특성상 최저가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뿐더러, 점차 커져가는 이커머스 시장 한 곳을 개척할 수 있어서다. 국내 패션 브랜드도 제품군을 확대하고 시장에 맞게 단독 상품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디자인=김빛나 기자]

카톡 선물하기에서 명품 잡화 부문의 입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메스티지가 대부분이던 카카오톡 선물하기 명품 선물 코너에 구찌 같은 최고급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것은 올 2월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구찌, 프라다, 몽블랑 등 20여개의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명품 잡화 카테고리는 불과 5개월여만에 거래액이 3배 가량 늘었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해당 카테고리의 지난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카카오커머스 규모 자체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 4월 자회사 독립 후 처음으로 공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카카오커머스 전체 매출액은 2961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으로 자회사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잡화 카테고리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2015년 5월 입점해 먼저 시장에 진출한 질스튜어트의 경우 현재까지도 매년 두 자리 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10월에 입점한 제이에스티나 역시 매달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하고 제품을 출시한 후에는 매출이 더 뛰었다고 제이에스티나 측은 밝혔다.

카톡 선물하기의 인기 요인은 편리함이다. 전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인만큼 다른 사이트에 접속할 필요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받는 사람 배송지를 물어볼 필요가 없고 색깔·사이즈와 같은 옵션도 원하면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선물용 제품인만큼 온라인 상 ‘최저가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제품을 기획하기에 용이하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명품 화장품뿐만 아니라 지갑, 핸드백, 주얼리 구매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대 구매율이 높다”며 “지속적으로 입점 브랜드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왼쪽부터 질스튜어트 반지갑, 디디에두보 목걸이+팔찌 단독 결합상품, 제이에스티나 목걸이. [사진출처=카카오톡 선물하기]

소비자들의 통 큰 선물 씀씀이에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카톡 선물하기에 맞춰 다양한 전략 상품을 내놓고 있다.

쥬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는 최근 단독 상품을 출시했다. 디디에두보는 카톡 선물하기 내에서는 매일 착용하기 좋고, 접근하기 편한 금액대 상품이 인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10만원 초반대 상품을 기획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선물용 제품에 패키지 서비스 및 사은품 제공으로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질스튜어트는 입점 초기에 비교했을 때 제품 품목을 5배로 늘리는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카톡 선물하기에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제품 후기를 볼 수 없고, 고객센터 연락이 쉽지 않아 판매자 입장에서 소비자와 소통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카카오커머스 측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거나 자사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기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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