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요구안 별도로 ‘이주노동자’ 요구안 마련
별도 지부 설립 등 법률 자문 중
성과급 동일 지급, 계약 구조 개선 등 요구 예정
임단협 교착 장기화 불가피
하투 넘어 ‘추투’ 이어진 조선 임단협 파행 격화 전망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HD현대중공업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이주노동자’ 관련 요구안을 회사에 추가로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노조의 부분파업 및 고공농성으로 교착 상태인 HD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이 길게는 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단협 교착 HD현대重, ‘이주노동자’ 안건 추가 제시
2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와 협상 중인 임단협 요구안에 ‘이주노동자’ 관련 안건을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재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논의 중인 요구안에는 이주노동자 관련 내용은 별도로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기존 요구안에 이주노동자 안건을 추가하거나, 별도 지부를 설립해 교섭하는 등의 방식을 논의 중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법률 자문을 받아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관련 요구안 내용도 확정된 상태다. 우선 올해 조선 업계 임단협의 가장 큰 쟁점인 ‘성과급 동일 지급’이 포함된다. 이밖에도 단기계약 구조 개선 등 고용 안정, 휴가비·귀향비 지급 기준 공개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올해 하청 노조에 200여명 이주노동자 가입
현재 HD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들은 원청이 아닌 하청노조 소속으로 가입돼 있다. 지난 7월 HD현대중공업이 추진한 이주노동자 근로계약 개편 내용에 반발하면서 200여명이 집단 가입했다. 노조 추산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에 직접고용된 이주노동자는 총 1600여명이다.
다만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하청노조 소속인 것과 별개로 이주노동자들이 원청과 교섭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조합원은 기본적으로 원청과 계약하므로, 하청 노조와 원청 간 교섭 권리를 인정한 일명 ‘노란봉투법’과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즉 노동위원회로부터 사용자성을 인정받는 단계 없이 바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 경우 노동위원회에 노조 교섭분리 신청을 진행해야 한다”며 “다만 원청에 이주노동자 노조가 직접 교섭을 신청한 전례는 없어 신청이 받아들여질 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선 업계 임단협 연말까지 장기화 불가피
HD현대중공업 임단협에 이주노동자 안건까지 추가되면 노사 대립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올해 조선 업계 임단협은 예년보다 극심한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 지회장이 현재 각각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 23일 오후에는 양사 노조의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파업 등 단체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울산 본사 등에서 매일 7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와 별도로 HD현대중공업 노조 내 미포위원회 위원장은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미포 흡수 합병 이후 노동조건 조정 과정에 반발해 단식에 돌입한 지 14일 만인 지난 22일 병원에 이송됐다.
양사는 노사와 각각 수십차례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26차례, 한화오션은 29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달 30일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 200%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당초 요구했던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이 빠지면서 조합원 반대로 합의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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