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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가수 이문세가 백내장 수술과 노안 교정을 받은 뒤 시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곳을 보기 어려워지는 노안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 과정에서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를 통해 노안까지 교정하는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다.
이문세는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내장 수술 받은 지 딱 일주일 지나 병원에 진료받으러 가는 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노안 수술도 겸해 받아 그런지 너무 잘 보인다”며 수술 후 달라진 시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사용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먼 거리뿐 아니라 중간 거리와 가까운 거리의 시력까지 함께 교정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 노안은 초점 조절 능력 감소
백내장과 노안은 모두 수정체의 노화와 관련이 있지만 발생 원리와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수정체는 눈 안쪽에 위치한 투명한 조직으로,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을 맺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수정체는 투명한 상태를 유지해 빛이 원활하게 통과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내부의 단백질 구조가 변하고 일부가 뭉치면 점차 혼탁해진다.
이처럼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빛이 번져 보이거나 야간에 운전할 때 자동차 전조등이 지나치게 눈부시게 느껴지기도 한다.
색상이 이전보다 누렇게 보이거나 선명도가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수정체의 혼탁이 심해지면 안경을 새로 맞추더라도 충분한 시력 개선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국립안연구소(NEI)에 따르면 백내장은 대부분 노화에 따른 수정체의 변화로 발생한다. 당뇨병과 흡연, 장기간의 자외선 노출,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 등도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과 초점 조절 능력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젊을 때는 수정체가 두께를 변화시켜 가까운 곳과 먼 곳에 초점을 맞춘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단단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면 가까운 곳을 볼 때 필요한 초점 조절이 어려워진다.
노안은 일반적으로 4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휴대전화 화면이나 책의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작은 글씨를 읽기 위해 팔을 멀리 뻗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가까운 곳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백내장과 노안은 중장년층에서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수정체가 혼탁해져 전체적인 시야가 흐려지는 동시에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혼탁한 수정체 제거 후 인공수정체 삽입…노안까지 교정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투명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각막에 작은 절개창을 만들고 초음파 에너지 등을 이용해 수정체를 잘게 분쇄한 뒤 제거한다. 이후 수정체가 있던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빛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히도록 한다.
인공수정체는 종류에 따라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거리와 시력 교정 특성이 다르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다. 단초점 렌즈는 먼 거리나 가까운 거리 등 특정 거리에 초점이 맞도록 설계된다.
먼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초점을 설정했다면 책이나 휴대전화 화면을 볼 때 돋보기가 필요할 수 있다.
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여러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된 렌즈다.
렌즈 내부의 광학적 구조를 통해 빛을 여러 초점으로 분산시켜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을 함께 개선하는 방식이다. 렌즈 종류에 따라 컴퓨터 화면을 보는 중간 거리까지 교정할 수 있다.
연속초점 인공수정체(EDOF)는 초점이 맺히는 범위를 늘려 원거리부터 중간 거리까지 비교적 연속적인 시야를 확보하도록 설계된 렌즈다.
미국안과학회에 따르면 다초점과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 후 안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평소 독서와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작업 등 다양한 거리에서 시력을 활용해야 하는 사람은 생활습관을 고려해 렌즈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렌즈의 광학적 특성에 따른 시각적 차이도 있다.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면 야간에 가로등이나 자동차 전조등 주변으로 빛이 퍼져 보이는 빛번짐이나 달무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빛이 여러 초점으로 분산되는 과정에서 어두운 환경의 대비감도가 떨어져 사물의 경계가 선명하지 않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미국안과학회는 야간 운전이 잦거나 녹내장과 황반변성 등 다른 안과 질환이 있는 경우 렌즈 선택에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수술 전에는 각막의 형태와 안구 길이, 망막과 시신경의 상태 등을 검사한다. 난시가 있다면 이를 함께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를 고려하기도 한다.
특히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하려는 경우에는 평소 생활에서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 중 어느 쪽 시력이 더 중요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수술 후 시력 점차 회복…안약 사용과 눈 보호 중요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회복이 빠른 안과 수술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안연구소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90%는 수술 후 시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면 빛이 망막에 전달되는 과정이 개선되면서 시야가 밝고 선명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수술 전 백내장으로 색상이 누렇게 보였던 사람은 수술 후 색이 이전보다 밝고 뚜렷하게 보이는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다만 수술 직후에는 각막 부종과 염증 등의 영향으로 시야가 일시적으로 흐릿할 수 있다. 회복이 진행되면서 시력이 점차 안정되며 최종적인 시력은 눈의 상태와 삽입한 렌즈의 특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 후에는 의료진이 처방한 항생제와 항염증 안약 등을 정해진 기간 동안 사용해야 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백내장 수술 후 감염과 염증을 예방하고 회복을 돕기 위해 보통 수주 동안 안약을 사용하도록 안내한다.
안약을 넣기 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용기 끝부분이 눈이나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술 직후에는 눈을 비비거나 압박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절개 부위가 회복되는 동안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상처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보호용 안대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기도 한다.
세안이나 샤워를 할 때는 비누와 샴푸가 수술 부위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영과 격렬한 운동,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은 회복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해 재개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눈이 약간 충혈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은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통증이나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충혈 악화가 발생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시야에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검은 점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에도 망막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정기적인 수술 후 검진에서는 시력과 안압, 염증 상태, 인공수정체의 위치 등을 확인한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다. 초기에는 안경 도수 조절이나 조명 개선 등으로 불편함을 줄일 수 있지만 시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면 수술을 고려한다.
평소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수정체와 망막의 상태를 확인하고,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을 관리하고 금연하는 것도 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백내장 수술을 계획할 때는 시력 저하 정도와 노안 증상, 생활습관 등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고 수술 후 관리를 충실히 하면 선명한 시력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rainbo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