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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신당’까지…‘보수통합’ 커녕 갈수록 ‘사분오열’
안철수·김문수 등 창당기류 거듭 감지
우리공화당도 ‘쩍’…분열 수순 초읽기
‘큰 집’ 한국당, 통합주도 차질 속앓이
총선 통합보다 선거연대 가능성 솔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중도·보수진영 내 통합 셈법이 더욱 뒤엉키고 있다. 고삐를 조여도 모이기는커녕 거듭 찢어지는 모습이 보이는 등 ‘지리멸렬’ 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통합열차가 결국 대통합에 닿지는 못하고, 선거 연대 수준에서 멈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도·보수진영 내 신당 창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전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할 때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면, 한국사회 불공정·기득권은 혁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 뜻을 내비쳤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자유한국당에서 나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한다. 김 전 지사는 3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마친 후 당 대표에 나서기로 했다.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를 한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는 지난 19일 정식 출범 절차를 끝마쳤다.

우리공화당은 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공화당 윤리위원회는 최근 홍문종 공동대표를 놓고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당과 당원들을 폄훼했다는 점에서다. 앞서 조원진 공동대표와 홍 공동대표는 당내 주도권을 둘러싸고 불화를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 공동대표의 신당 창당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오신환 공동대표(왼쪽부터)와 유승민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 당대표 선발을 위한 면접 및 심사를 보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다. 그간 ‘큰 형’으로 중도·보수진영 내 모든 단체들의 통합을 주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정반대로 가는 모습이어서다.

앞으로의 분위기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통합 논의부터 쉽사리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양당은 ‘공천 지분’을 놓고 논쟁 중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한국당은 새보수당을 통합 우선 순위로 보고 있는데, 첫 걸음부터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한국당의 논의 대상인 다른 단체들도 제각각 통합 요건으로 다른 조건들을 내거는 중이다.

중도·보수 진영은 앞으로 더 흩어질 가능성도 상당하다. 군소정당의 생존율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뼈대의 선거제 개편안 통과에 따른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 시즌’이 오면 일부 한국당 의원들도 분열에 가담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

정치권 일각에선 중도·보수 진영이 결국 ‘반문(반문재인)’를 기치로 한 선거연대로 노선을 틀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특성에 맞춰 유기적 연대를 하는 게 뒤탈이 적지 않겠느냐”며 “논의가 길어질수록 통합으로 인한 이점은 흐릿해질 것”이라고 했다. 총선 전 통합 실현에 대한 회의적인 말도 나온다. 이언주 전진당 대표는 “통합 순서와 방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사분오열된) 바른미래당을 통해 충분히 봤다”며 “이대로면 통합신당은 바른미래당이 되고 말 것이란 비난이 밑바닥에서 들끓고 있다”고 지적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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