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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제가 폐렴 공포…사스보다 4배 충격 클 수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
사스 당시엔 1~2%p 하락
춘절 확산 여부에 촉각
[사진 =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중국 춘절에 전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 폐렴이 ‘잽’ 수준에 그칠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카운터펀치’가 될지 분기점이다. 확산일로로 돌입한다면, 중국 경제성장률 하향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이 사스 사태보다 4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준 전염병은 총 3차례다. 2002~2003년 사스, 2009~2011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이다. 그중에서 가장 충격이 컸던 전염병은 사스다. 사스 확산 당시 아시아개발은행은 중국 경제성장률 0.2~0.5%p 하향 조정했다. 각국 경제연구소도 중국 GDP 성장률이 사스로 인해 1~2%p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선 중국 폐렴이 사스 사태를 답보하게 되면 2002년 당시보다 훨씬 더 세계 시장에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경제 위상이 높아졌고 한국을 비롯, 세계 경제와의 교류도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작년엔 16.3%로 4배가량 늘었다. 세계 교역 비중도 현재 12%에 이른다. 하 연구원은 “중국 폐렴이 사스 때와 유사하게 전개된다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4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글로벌 증시도 ‘폐렴 후폭풍’에 돌입했다. 지난 21일 상해종합지수, 홍콩H지수는 각각 -1.41%, -3.19% 하락했다. 업종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증시도 미국 내 폐렴 환자 발생 사례가 보고되면서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폐렴 확산에 따른 국내 경제 악화도 우려된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20%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임혜윤 KTB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거나 국내 발병자 및 사망자가 증가하거나 발생하게 되면 국내 자산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스 때에도 국내 성장률 둔화, 코스피지수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후폭풍이 이어졌다.

주목할 건 신종플루나 메르스와의 차이다. 두 질병이 유행했을 당시 국내 경제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비했다. 반면, 사스 발병 당시 한국 경제성장률은 8%대에서 2%대까지 급감했다. 하 연구원은 “신종플루나 메르스와 달리 사스가 국내에 미치는 피해가 컸던 건 전염병 발병지역이 중국이었단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스가 중국 경제에 직격탄이 되면서 중국과 지리적·경제적으로 밀접한 한국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는 의미다. 우한 폐렴 역시 사스처럼 중국이 발병지역이다.

업계는 춘절을 주목하고 있다. 정정영 KB증권 연구원은 “우한시는 중국 중부지역 교통 요충지라 불린다. 인구·화물 이동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춘절 연휴와 겹치면서 인구 대이동이 되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물리적 여건 자체가 방역에 쉽지 않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정부에서 항공권 환불을 권하며 예방조치를 적극 취하는 등 사스 때보다 중국의 대처가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사스 사태 때와는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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