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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 한방? 독이 든 사과?…安-洪-劉 3자 단일화의 딜레마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문재인 대세론’은 여전히 굳건하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이 고려하고 있는 가장 유력한 카드는 ‘반문연대’다. 각종 여론조사 마다 지지율 2위에 올라있지만 상승세가 주춤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0%의 벽에 가로막혀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그리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헤럴드DB/연합뉴스]

내홍 겪는 바른정당, 단일화 당론에 유승민 ‘거부’ =현재 단일화 논의로 가장 큰 내홍을 겪고 있는 건 바른정당이다. 24일 바른정당은 다섯시간에 걸친 의총 끝에 유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반문연대’를 시도하자는게 당의 입장이다.

특히 유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무성·김태성 의원은 “무모한 싸움은 피하는 게 좋다”는 말로 유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유 후보는 “지지율이 낮아 죄송하지만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만큼 믿고 따라달라”라며 버티고 있다.

지지율 1% 아쉬운 국민의당, 안철수 “단일화는 NO”=현 상황에서 단일화에 대한 갈증이 가장 큰 후보는 국민의당이라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지층이 문 후보에 비해 견고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문 후보를 앞서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내 일부 인사는 ‘단일화’ 카드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론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다. 명분을 떠나서 보수 정당과 연대할 경우 안 후보를 지지하는 호남과 진보층을 중심으로 표가 오히려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공동 집권은 어차피 힘들어”= 단일화에 가장 소극적인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자유한국당 내에선 “공동 집권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민주당이 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이번 대선은 과감히 포기하고 차후 정권 교체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문 후보 중심의 ‘친문(親文)’세력이 집권을 하면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들이 결국은 보수성향 정당으로 결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보수표가 갈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바른정당을 흡수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앞서 홍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을 호소하면서 “자유한국당을 대개혁해서 이 땅에 참다운 보수정권을 만들도록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바른정당 의원들에 고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직접적으로 유 후보과의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그는 “단일화 한다고 하면 투표장 안 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단일화의 딜레마, 지지층 이탈 현상 부를 수도=정치권에선 색깔이 다른 세 당의 후보가 합쳐진다는 것에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산적한 난제를 넘어 단일화에 성공한다해도, 각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도 높다.

안 후보 입장에선 ‘반문(反文)’ 색채를 가진 진보,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일정 부분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 후보, 그리고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유 후보의 지지자를 한데 어우르는 후보를 내기는 어렵다. 오히려 세 후보가 단일화 하게 된다면, 각 후보의 지지자 이탈현상이 가속화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선 대선 정국에서도 중소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이뤄진 사례는 있었다.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섣부른 단일화가 역풍을 부른다는 ‘단일화의 딜레마’를 각 후보가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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