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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홍보 영상에 가수 싸이가?…외신도 ‘황당’
[헤럴드경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베낀 중국 도시의 관광홍보 영상이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뉴스 사이트 차이나리얼타임은 18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쑤이저우(隨州)시가 싸이의 히트곡에서 상당 부분을 차용한 ‘쑤이저우 스타일’이라는 뮤직비디오로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쑤이저우는 중국 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은 도시지만, 양쯔강 북부에 있는 고대문명의 요람이며 4500여년 전 농업을 창시한 ‘염제’(炎帝) 신농씨의 고향이라고 WSJ는 소개했다.


문제는 이 도시의 관광홍보용 뮤직비디오가 지난 2012년 발표돼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오르고 유튜브 조회수 25억건을 기록한 ‘강남스타일’을 베끼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지역 관광정책을 담당하는 쑤이저우 시 여유국(旅游局)이 제작한 영상은 시작부터 싸이가 비치의자에 기대 고개를 까닥거리는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장면을 그대로 가져와 보여준다.

원작 영상이 15초가량 계속되다가 갑자기 쑤이저우에 있는 신농씨의 석상으로 장면이 바뀐 뒤부터는 도시 풍경과 특산품인 청동 징, 표고버섯, 시멘트 차량, 온천욕을 즐기는 외국인 여성 등의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싸이가 말춤을 추는 장면을 비롯해 곳곳에서 원작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인용해 편집, 마치 싸이가 이 도시를 직접 홍보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WSJ는 “쑤이저우 스타일 비디오는 싸이의 유명한 말춤을 포함해 원작의 많은 부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영상이 나오는 사이 ‘강남스타일’의 노래방 반주로 추정되는 강한 비트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한 중국인 남성이 도시 홍보를 위해 개사한 중국어 가사를 그럴 듯하게 열창한다.

WSJ에 따르면 이 가사는 “쑤이저우로 와서 걸어보세요. 내가 당신의 가이드입니다. 여기는 성스러운 땅이고 차량 제조업체들의 본고장입니다. 이곳의 버섯은 정말 훌륭하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요. 집으로 가져가 보세요. 이곳은 아름다운 여성이 넘치는 그림 같은 곳이에요”라는 내용이다.

중국 잡지 커버로 등장했던 싸이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여우쿠(優酷·youku)에 2년 전 처음 올라온 이 영상은 1만5000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댓글은 주로 조롱섞인 칭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WSJ는 이 뮤직비디오에 대한 싸이의 반응을 알아보려고 했으나, 그의 코멘트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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