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베트남 중부의 작은 도시 ‘후에’,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 세계 젊은이들의 배낭여행지로도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이곳 후에의 베트남 젊은이들은 한글사랑에 푹 빠져있다. 드라마로 시작해 케이팝(K-POP)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문화가 이젠 한글에 대한 관심과 배움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것.

후에의 한글열풍 진원지는 ‘후에 세종 학당’. 베트남의 ‘한류 열풍’을 확산시키고자 국내 유통업체인 롯데마트가 지원하고 언어ㆍ문화 비정부기구인 ‘사단법인 비비비(BBB) 코리아’가 운영을 맡아 지난 2013년 설립됐다.

세계문화유산 도시 ‘후에’ 한글에 빠지다, ‘드라마→케이팝→한글’ 베트남 젊은이 매료시켜, 롯데마트 지원 ‘후에 세종 학당’ 한류전달자 역할 ‘톡톡’

후에 세종 학당은 2013년 3월 첫 학기 37명의 수료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6학기 동안 37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올해 3학기(10주 코스)에는 136명이 등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수료생 중 7명이 국내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선발됐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도 탄탄하다.

또한, 기존에는 대학생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주부, 공무원, 사업가 등 구성원의 범위도 확대됐다. 2017년까지 10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지역 사회의 ‘한류 전달자’로써 역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세계문화유산 도시 ‘후에’ 한글에 빠지다, ‘드라마→케이팝→한글’ 베트남 젊은이 매료시켜, 롯데마트 지원 ‘후에 세종 학당’ 한류전달자 역할 ‘톡톡’

이처럼 후에의 젊은이들에게 후에 세종 학당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케이팝을 필두로 한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거주 한국인이 적고 30만 가량의 인구를 가진 소규모 도시인 후에시의 주민들에게 후에 세종 학당은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초 수준의 한글 공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한국어 사용을 위한 활동을 하는 점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후에 세종 학교는 기초 한글 교육 외에도 한국어능력검정시험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진행해 우승자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핲으로 후에 세종 학당은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기관의 우수 학생들을 초청해 한국어 글짓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국내 단체와 연계해 우수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 초청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남사이공점’은 현지 업체와 달리 영화관, 문화센터, 볼링장 등 3200여평의 문화ㆍ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했고, 매장 면적도 6200여평에 달해 베트남내 단일 쇼핑센터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10년 7월에는 호치민시 11군에 베트남 2호점인 ‘푸토점’을, 2012년 11월에는 동나이성 비엔화시에 베트남 3호점인 ‘동나이점’을, 2012년 12월에는 다낭시 하이쩌우군에 4호점인 ‘다낭점’을 오픈했다. 2013년에는 5호점인 ‘빈증점’, 6호점인 ‘판티엣’점을 연이어 오픈했고, 2014년 3월에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동다점’을 오픈했으며, 같은해 9월에는 ‘롯데센터 하노이’에 8호점을 추가 오픈했다. 11월에는 베트남 9호점인 ‘붕따우(Vung Tau)점’을 오픈했으며, 가장 최근인 12월에는 호치민시에 10호점인 ‘떤빈(Tan Binh)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오는 15일에는 깐터시(Can Tho City​)에 11번째 점포를 오픈 할 계획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베트남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롯데마트가 베트남 내 10개 점포를 운영하고 1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을 알리고 베트남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