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뒷통수 납작해진 우리 아기, ‘300만원 헬멧’보다 ‘터미타임’ 먼저해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생후 5개월 된 자녀의 뒤통수가 조금 납작해 보인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지금 아니면 평생 머리 모양이 굳어진다”라는 커뮤니티에서 본 글에 A씨는 불안해져 결국 헬멧 업체를 찾았고, 300만원에 달하는 맞춤형 교정 헬멧 견적을 받았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교정 시기를 놓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선뜻 결제했다. 이처럼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머리 모양을 바로잡아주는 ‘교정 헬멧’ 치료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미용적 목적에 매몰되어 전문가의 진단 없이 고가의 치료를 덜컥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교정과 정기적인 검진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강희정 교수는 사두증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육아법’과 ‘조기발견’이 먼저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두증, 종류 따라 치료법 달라 사두증은 영아의 두개골이 한쪽으로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변형된 상태
2026.02.03 16:51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쌍둥이 임신? 초기 관리부터 신경써야하는 이유는?”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우리나라의 ‘다(多)태아’ 출산 비율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생 비율은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았으며, 세쌍둥이 이상만 따로 보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령임신 증가와 보조생식술 확대가 이러한 증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태임신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형태인 쌍둥이 임신은 임신 초기부터 태반과 양막 구조를 정확히 확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임신 초기 ‘태반·양막 구조’ 확인이 중요=쌍둥이 임신에서는 임신 전반기, 특히 임신 13주 이전에 태반의 수(융모막)와 아기들을 나누는 양막이 몇 개인지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는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위험도, 병원 방문 간격, 관리 계획, 권장 분만 시기까지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 태반이 두 개인
2026.02.02 12:10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혈액암 ‘유전병’ 아닌 ‘후천적 유전적 변이’.. 혈액검사 수치 변화에 주목해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흔히 암을 가족력·유전적 요인과 연관 지어 생각하지만, 혈액암은 대부분 발병 과정에서 생긴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후천적 질환이다.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서정호 교수는 “혈액암은 유전자 이상과 관련은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병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혈액암의 ‘유전자 변이’, 가족력보다 노화·환경적 요인 등이 작용=혈액암은 혈액이나 림프계에 암세포가 생겨 정상적인 혈액세포 생성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발생 부위에 따라 골수계와 림프계로 구분되며, 문제가 되는 혈액세포의 종류에 따라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으로 나뉜다. 서정호 교수는 “혈액암은 암 관련 유전자 변이가 주요 발병원인으로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세포 속 DNA의 변화”라며 “정자나 난자에 존재하는 유전자 변이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유전병과는 명확히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유전병은 생식세포 단계에서 이미 존재하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가족
2026.01.30 12:25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췌장암 성장도 막고 항암 면역 기능 높이는 새 타깃 발견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암전이연구과 정희선 박사 연구팀이 자가포식 단백질 ‘ULK1(Unc-51-like kinase 1)’이 췌장암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역할을 규명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 췌장관선암(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PDAC)은 예후가 매우 불량하며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대표적 난치암이다.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한 최악의 환경에서도 암세포가 버틸 수 있는 비결은 이른바 세포가 스스로 일부를 분해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자가포식(Autophagy)’ 시스템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자가포식을 작동시키는 핵심 스위치가 바로 ‘ULK1’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조작해 이 ULK1 스위치를 끈 췌장암 마우스 모델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스위치가 꺼진 암세포는 에너지 재활용을 하지 못해 성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종양 주변의 면역 환경까지 완전히
2026.01.30 12:03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서울대병원, 전장 유전체 분석으로 희귀 유전질환 46.2% 원인 규명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희귀 유전질환이 의심돼 진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Genome Sequencing, GS)을 시행한 결과, 가구 기준 46.2%에서 질환의 유전적 원인을 규명했다. 이 가운데 14.6%는 기존 유전자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웠던 사례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서만 원인 확인이 가능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희귀 유전질환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로, 기존 검사로 진단에 이르지 못했던 경우에도 전장 유전체 분석이 효과적인 진단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이승복·김수연 교수 연구팀과 쓰리빌리언 서고훈 박사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희귀 유전질환이 의심돼 진료를 받은 국내 1,452가구(총 3,317명)를 대상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시행하고, 희귀 유전질환의 진단 성과와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희귀 유전질환은 현재까지
2026.01.30 11:58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젊은 췌장암 예방,체중 관리부터 시작해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40대 이하 젊은 췌장암 환자의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비만이 꼽혔다. 특히 정상 체중을 조금 벗어난 과체중일 때부터 췌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새해에는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년에서 2012년 사이에 국가 건강 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31만 5,05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코호트를 10년간 추적 관찰해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IF=7.1) 최근호에 발표했다. 췌장암은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암으로, 미국에서는 암 관련 사망 원인 2위에 해당하는 암이다. 유럽에서도 췌장암은 향후 10년 내 3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50대 미만 젊은 췌장암 환자도 증가 추세란 보고도 나온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30년 만에 50대 미만 췌장암 환자가 전 세계
2026.01.28 13:55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수면중 소리지르고 발차기하는 렘수면행동장애, 파킨슨병·치매 없어도 인지기능 서서히 저하”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팀(제1저자 홍정경 교수)이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62명을 평균 7.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렘수면행동장애가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기억력 등 주요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10년 이상 렘수면행동장애만 안정적으로 보이는 환자들도 예외 없이 인지기능이 감소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광범위한 인지 저하를 보여 성별 맞춤형 관리가 필요함도 시사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질환으로, 수면 중 소리 지르기, 주먹질, 발차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질환은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신경퇴행성질환의 가장 강력한 전조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신경학적 원인이 없는 경우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는 신경퇴행성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지만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장기적인 인지기능 변화를 추적한 연구는
2026.01.26 11:39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엄마의 간·조혈모세포 이식… 희귀 난치 소아 환아 면역억제제 중단 성공”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이제는 약 없이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됐어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희귀 난치성 질환인 과호산구증후군(Hypereosinophilic Syndrome, HES)과 싸워온 유은서(여, 13세) 양이 엄마의 간과 조혈모세포를 차례로 이식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면역억제제 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소아청소년전문과 오석희, 소아외과 남궁정만 교수팀은 과호산구증후군으로 간경변증이 진행된 은서 양에게 엄마의 간과 반일치 조혈모세포를 순차적으로 이식한 결과,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중단하고도 간 기능과 조혈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면역관용(Immune Tolerance)’ 유도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과호산구증후군은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가 혈액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주요 장기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은서 양의 경우, 호산구가 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간세포가 딱딱하게 굳
2026.01.26 11:26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북극한파에 갑작스런 ‘가슴통증’, 기흉 신호일 수 있어”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겨울철 찬 공기와 큰 일교차는 호흡기 건강을 위협한다. 감기나 폐렴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흉통과 숨 가쁨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늘어난다. 특히 추운 날씨 속에서 기침이 잦거나 흡연, 격한 활동 이후 가슴 통증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기흉’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흉은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인지와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기흉은 폐 표면에 생긴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가 새어나와 폐와 흉벽 사이 공간에 공기가 차는 질환이다. 공기가 점차 늘어나면 폐가 제대로 팽창하지 못해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특히 새어나온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흉강 내 압력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우, 심장과 대혈관을 압박하며 반대쪽 폐까지 눌러 긴장성 기흉으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지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기흉은 초기에는 단순 흉통처럼 시작되지만, 공기 누출이 계속되면 호흡 기능 저하와 순
2026.01.23 11:26
[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장애 여성, 유방암 사망 위험 최대 3배 높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장애가 있는 여성 유방암 환자는 암을 더 늦게 발견하고, 수술을 받았더라도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최대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신동욱·최혜림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장애 유무에 따른 유방암 치료 격차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IF=9.7)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9년 사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15만 412명을 분석했다. 이 중 장애가 있는 환자는 7,443명이었다. 이들은 진단 단계부터 차이를 보였다. 중증 장애 환자는 암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비율이 6.3%로 비장애인(4.7%)보다 높았다 (약 1.34배). 치료 과정에서도 격차가 있었다. 비장애인 환자와 비교했을 때 중증 장애 환자가 수술을 받을 가능성은 19% 낮았고,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을 가능성은
2026.01.23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