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반도체 성과급 시즌
SK하이닉스, 올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연봉 50% 지급 유력…격려금 기대감도
삼성 반도체, 전년 ‘0%’와 달리 연봉 20~30% 기대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SK하이닉스(이천쌀집)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직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는데도 SK하이닉스는 올 초 임직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특별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수원갈빗집)도 지난해와 달리 일정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어서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지만, 사업부별 편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1일 이천캠퍼스에서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를 열고 임직원들에게 “설 전인 내년 1월 내 초과이익성과급(PS)을 지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별보너스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매년 실적에 따라 연 2회의 생산성 격려금(PI)과 연 1회의 초과이익분배금(PS)을 받는다. 특히, PS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기본급의 최대 1000%, 즉 연봉의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어서 직원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하는 연간 영업이익은 23조4846억원이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조3845억원에 달한다.
PS 재원으로만 약 2조원이 확보되는 셈이다. 임직원들은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을 것으로 확신하며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다.
지난해 적자에도 격려금과 자사주가 지급됐던 만큼, 최대 실적에 따른 특별 보상에도 기대감이 높다. 일각에서는 수백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부문 임직원들도 내년 초에 올헤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내부에서는 메모리사업부 기준 연봉의 20~30%가 지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의 경우 이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봉의 10~20%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연 2회의 목표달성장려금(TAI)과 연 1회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하고 있다. 그중 OPI가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DS부문 직원들은 OPI 제도가 시행된 후부터 거의 매년 연봉의 50%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0%의 성과급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적자가 15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연봉의 50%를 꾸준히 받아오던 임직원들의 충격은 컸다. “연봉의 3분의 1일 날아간 것 같다”고 체감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일부 직원들은 SK하이닉스가 적자에도 불구하고 특별 격려금과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89억5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 전체 시장의 34.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07억달러의 매출을 내며, 4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양사의 격차는 지난해 4분기 13.7%포인트에서 올 3분기 6.7%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