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고장나면 외딴섬이라도 가야죠” 멀미약 먹고 수리하는 LG의 ‘홍반장’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제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 생각하면 뱃멀미도, 2박 3일의 고된 일정도 끄덕없죠.” 27년 간 섬마을을 찾아 AS를 담당하고 있는 LG전자 베테랑 엔지니어가 있다. 서요신 LG전자 서비스 매니저는 목포 서비스 센터에서 가전제품 출장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목포 서비스 센터는 신안군, 무안군, 강진군, 완도군 등이 관할 구역으로 현재까지 50여 개의 섬에서 서비스를 진행했다. 서 매니저는 신안군과 무안군 도서(島嶼) 지역 출장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32년 경력의 베테랑 엔지니어로, 27년간 섬마을을 찾아 AS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뱃멀미가 심하다. 그러나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을 먹어가며 1년에 20회 이상 섬마을을 찾는다. 특
2024.06.19 13:16‘평생직장’ 사라진 2040 직장인, 이직 고민하는 이유는?…“월급이 너무 적어요”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30대 대기업 직장인 이모(33) 씨는 8년간 다닌 유통 대기업을 떠나 이직을 희망하고 있다.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오랜시간 자부심이 됐던 회사지만, 최근에는 다른 기업과의 연봉에서 오는 격차에 실망하는 일이 잦아졌다. 대학동기나 동료들이 몸담는 직장이 주는 막대한 연봉이나 화려한 복지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면 이 씨는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 이 씨는 “요즘 세상에서 한 차례 이직은 특별한 흠도 아닌 만큼,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회사를 옮겨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인력시장에서도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면서, 직장인들의 이직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2024.06.19 12:01“우리 진짜 팔리나”, “직원 노력 무시한 판결” SK 연일 와글와글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정윤희·한영대 기자] “그래서 그 회사는 진짜 팔리는거야?” SK에너지에서 근무 중인 30대 A씨가 최근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언론을 통해 SK 계열사들이 매각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그럴 때마다 A씨는 “같은 (SK) 식구인건 맞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 모른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그는 “입사 5년 차인데 이렇게 SK 관련 질문을 많이 받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SK에서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단행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 교체부터 고강도 사업구조 재편 ‘리밸런싱’ 작업, 지난달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2024.06.16 08:44“동료와 1년 합숙하며 신제품 개발” 당신은 이런 열정 있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TV 연결선들이 치렁치렁해서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1년 가까이 합숙까지 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선 없는 올레드(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출시했다. 세상에 없던 무선 올레드 TV의 등장에 외신은 ‘올해 최고 발명품’, ‘깔끔한 공간을 원하는 고객에게 완벽한 제품’이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경사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4월 LG 어워즈(Awards)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M’ 개발팀이 최고상인 고객감동 대상을 받은 것이다. 1만명이 넘는 동료 직원들과 주부·
2024.06.01 08:05“우리가 지면 협력사도 피해” 두산 직원이 美 변호사 자격증을 딴 이유는?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만약 수주전에서 지게 된다면 두산에너빌리티뿐만 아니라 협업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들도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수주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연간 수주 목표액 달성’ 여부에 목숨을 건다. 수주 성과에 따라 입찰에 뛰어든 기업은 물론 협력사들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수록 기업은 대외적 리스크에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된다. 수주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수주전에 뛰어들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명조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계약관리팀 수석은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2024.04.06 10:31“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평일 점심에 ‘더현대’에 가면 정말 70~80%가 LG 사람이었을 거예요. 밥 한끼 먹기가 전쟁 같았는데, 이젠 좀 편하게 밥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LG전자에 재직 중인 김 모씨)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가 완공 37년 만에 처음으로 저층부 공용 공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했습니다. LG직원들은 끔찍했던 ‘점심 웨이팅 전쟁’에서 드디어 해방됐다는 반응입니다. 그동안 LG트윈타워 근방에 점심을 해결한 만한 외부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 서울의 최대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더현대’ 뿐이었기 때문이죠. 직장인들에게 한끼는 힘든 근무 시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구내식당 퀄리티와 가격이 그 회사의
2024.04.02 18:05직장인이 이러기 쉽지 않은데…매일 1시간 넘게 걸어서 출퇴근한 남자의 사연은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마포역에서 광화문까지 약 5.5㎞. 성인 걸음으로 부지런히 걸어도 한 시간은 족히 넘게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한 30대 직장인이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고행’을 자처한 이유는 무엇일까. “먹고 마시는 일은 좋아했지만 운동은 별로 즐겁지 않았습니다. 약 10년간 나쁜 생활 습관을 유지했고 그 사이 몸무게는 30㎏이나 늘었죠. 건강을 위해 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던 차에 건강 걷기 챌린지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포상이 있다는 얘기에 마음이 혹했어요.” 임창빈 현대코퍼레이션 문화홍보팀 PR은 도보 출퇴근 도전의 시작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47일간 진행된 ‘현대코퍼레이션 2023 건강걷기 챌린지&rsq
2024.03.23 09:13이게 ‘한국 수소’ 실상인가…얼마나 우스우면 이런 ‘무시’까지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국이 이렇게 많이 발전했나?” 국내 A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영진(가명)씨는 수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B업체가 A업체 시설을 둘러보면서 이와 같은 발언을 할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칭찬이 아닌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해서입니다. 최 씨는 “해외 일부 기업들은 자신들이 기술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수소 기술 및 설비 이전과 관련해 협약을 맺을 때 계약서에 자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항을 넣으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최 씨는 “설비가 만약 고장이 났을 때 A업체 잘못이 아님에도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금전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2024.03.10 07:38“여자가 휴대폰 수리?” 시선에도 당당했던 워킹맘 “저 때문에 삼성폰 쓴대요” [난 누구, 여긴 어디]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처음에는 ‘여자 엔지니어 처음 본다’, ‘여자 분이 엔지니어도 하냐’ 등 신기하다는 반응이었죠” 삼성전자서비스 익산센터에서 근무 중인 최송이(29) 프로는 제품 수리를 하러 찾아온 고객들의 첫 반응을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에는 여성 엔지니어를 낯설어 했지만 지금은 최 프로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유쾌한 담소를 곁들인 최 프로의 섬세한 응대가 금세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3월 휴대폰 엔지니어로 첫 발을 내딛은 최 프로는 3년 만인 지난해 11월 ‘모범 사원상’을 수상했다. 어르신 고객들 사이에서는 “최 프로 때문에 삼성폰을 쓴다”는 말이 나올 만큼 전북 익산 최고의 삼성 휴대폰 엔지니어로 인정받고 있다. 최 프로는 수리를 시작하기 전에 다짜고짜 ‘어떻게 오셨어요?’, ‘어디가 고장 났어요?&rsquo
2024.03.08 16:06“LG전자는 여자도 성장할 수 있나요?” 당찼던 신입사원, 진짜 리더 됐다 [난 누구, 여긴 어디]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제가 입사했던 1990년대만 해도, 여성 관리자가 전무했어요. 신입사원 교육 때 제가 ‘LG전자는 여성도 성장할 수 있는 곳인가요?’라고 질문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제가 최초 여성관리자가 됐고, 지금까지 31년의 경력을 쌓아온 원동력이 됐습니다.” LG전자 내에서 가장 오랜 상담 경력을 가진 주인공이 있다. 상담사 경력만 31년을 가진 육순례(53) 하이텔레서비스 B2C컨택센터장이다. 1993년 LG전자 상담사로 입사해 2002년 최초의 여성 관리자로 선임됐다. 이후 지방센터장(부산/창원지역) 등을 거쳐 현재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육 센터장은 수십년 간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해온 리더다. 상담사일 때는 컨설턴트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리더가 되고 나서는 조직 관리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육 센터장은 “상담사는 제품 습득은 기본이고 여기에 유연한 응대 스킬을 녹여내야 하는, 기술력과
2024.03.08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