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저층부 37년만에 새단장

1600개석 이상 마련·푸드코트로 메뉴 확대

외부 식당 6개 입점…임직원 식사 환경 개선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배우 김석훈이 최근 LG구내식당을 찾았던 장면 [‘나의 쓰레기 아저씨’ 유튜브 캡처]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LG트윈타워가 37년만에 저층부 공용공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단장했다. 지난 1일 LG 직원들이 지하 1층에 새롭게 마련된 푸드코트 ‘이스트키친’에 앉아 점심을 먹는 모습. 김민지 기자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평일 점심에 ‘더현대’에 가면 정말 70~80%가 LG 사람이었을 거예요. 밥 한끼 먹기가 전쟁 같았는데, 이젠 좀 편하게 밥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LG전자에 재직 중인 김 모씨)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가 완공 37년 만에 처음으로 저층부 공용 공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했습니다. LG직원들은 끔찍했던 ‘점심 웨이팅 전쟁’에서 드디어 해방됐다는 반응입니다. 그동안 LG트윈타워 근방에 점심을 해결한 만한 외부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 서울의 최대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더현대’ 뿐이었기 때문이죠.

직장인들에게 한끼는 힘든 근무 시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구내식당 퀄리티와 가격이 그 회사의 복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확 바뀐 LG트윈타워의 아침 식사 한끼 가격은 단돈 1500원(일반이용자 3300원). 최근 배우 김석훈이 방문해 먹어본 후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습니다. 리모델링으로 달라진 LG직원들의 점심시간과 업무 환경. 한번 살펴봤습니다.

“구내식당 메뉴만 20여개, 외부식당도 입점”…1600석이 만석=지난 1일 새롭게 오픈한 LG트윈타워의 저층부 공용공간 이름은 ‘커넥트윈’ 입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연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공간과 공간’을 연결한다는 차원에서 확 트인 내부 공간과 뛰어난 자연채광이 돋보였습니다.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LG트윈타워가 37년만에 저층부 공용공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단장했다. 김민지 기자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내부 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연채광과 개방감을 더한 LG트윈타워 1층 로비 공간 모습. 김민지 기자

건물의 ‘얼굴’이 달라지니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진 모습입니다.

LG전자에서 일하고 있는 이 모(34)씨는 “이전에는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어둡고 갑갑한 분위기였는데 180도 달라졌다”며 “햇빛도 잘 들어오고 마치 호텔처럼 세련돼서 출근길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단연 ‘먹거리’를 포함한 편의시설입니다.

기존에 직원들은 건물 내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트윈타워는 식당이 모여있는 여의도역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옆 건물인 ‘더현대’의 식당가를 가장 많이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더현대’가 워낙 핫플레이스인 탓에 점심시간마다 긴 대기줄을 섰어야 했다는 겁니다. 물론 가격도 비싸고요.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LG트윈타워가 37년만에 저층부 공용공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단장했다. 6개 외부 식당이 입점한 지하 1층 중앙의 ‘고메스트릿’. 김민지 기자

그러나 이제는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이번 새단장으로 지하 1층 중앙의 ‘고메스트릿’에 6개 식당이 입점했습니다. 종류도 ▷소희원(한식), ▷루이(중식), ▷오사이초밥(일식-염가형 오마카세), ▷띤띤(베트남식), ▷쿠차라(멕시칸), ▷OK토스트(토스트 등) 등 다양합니다. 입점 식당은 임직원들의 투표를 거쳐 선정됐습니다. 오는 6월 중에는 스포츠펍 형태의 레스토랑도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기존에 6가지 메뉴의 급식형 식당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구내식당도 확대됐습니다. 동관 지하 1층 ‘이스트키친’에 푸드코트 형식으로 여의반상(한식), 도쿄다이몬(돈까스/햄버그 등 일식), 곡분(면류), 럭키스낵(분식), 터프버거(햄버거), 더데일리팟(중식), 라면익스프레스(셀프라면) 등 7개 코너가 운영됩니다. 메뉴는 20여가지로 늘었습니다. 임직원들은 식대포인트로 결제 시 일반가 대비 최대 2800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가능합니다.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LG트윈타워 지하 1층 급식형으로 운영되는 사원식당 ‘웨스트키친’의 메뉴 모습. 김민지 기자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푸드코트 형식의 이스트키친에서 임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LG트윈타워 저층부 공용공간 리모델링으로 지하1층에는 1600석 이상의 좌석이 마련됐다. 김민지 기자

사원식당인 ‘웨스트키친’은 급식형으로 그대로 운영됩니다. 두개의 정식 메뉴와 간편 식사 세트 등을 제공하는데 가격은 직원가 1500원(일반 이용자 3300원)입니다. 최근 배우 김석훈이 방문해 체험해 본 후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퀄리티도 좋습니다. 점심시간 역시 3개의 정식 식사메뉴와 함께 샐러드도 판매합니다. 고메스트릿, 웨스트·이스트키친 등을 합친 지하 식당에 마련된 좌석만 1600석 이상입니다.

직장인들의 카페인을 책임질 카페도 4곳으로 확충됐습니다. 지하 1층 중앙에는 유명 베이커리 카페인 ‘아우어 베이커리’와 플라워카페 ‘트윈 뮤제오’가 들어섰고, 동관 1층 로비에는 던킨도너츠, 서관 1층 로비에는 잠바주스가 입점했습니다.

오픈 첫날인 지난 1일에 지하 1층 식당가는 그야말로 만석이었습니다. 건물 내에서 편리하게 식사하려는 직원들과 포장해 사무실에서 먹으려는 직원 등이 대거 몰렸습니다. 그동안 트윈타워 내 식당 확충에 대한 직원들의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새단장한 LG트윈타워 지하 1층의 푸드코트 메뉴 중 하나인 마라탕. 김민지 기자

헬스장·사내부속병원도 운영…임직원 ‘일과 삶’ 케어=LG는 이번 리모델링에 임직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향후 트윈타워를 직원들의 ‘워크-라이프 블렌딩’, 즉 일과 삶을 적절히 조화시켜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공간으로 계속해서 발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직원들이 가장 기대하는 곳 중 하나인 피트니스센터는 총 400평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실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은 130평으로 동시에 최대 11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의 명품 운동기구 브랜드로 꼽히는 ‘테크노짐’의 기구 총 80대(트레드밀 32대, 기타 운동기구 48대)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4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5월 2일 정식 오픈할 예정입니다.

“좋은 회사 다니고 봐야 돼” 김석훈도 반해…LG 직원들 “출근할 맛 나요” [난 누구, 여긴 어디]
LG 직원들이 LG트윈타워 동관 2층에 신규 조성된 ‘트윈 피트니스’에서 운동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최대 11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트윈 피트니스’는 신규 시설에 대한 수요조사에서 임직원이 가장 선호한 시설로 선정됐으며, 시범 운영을 거쳐 5월 초 정식 오픈한다. [LG 제공]

오는 7월 오픈할 예정인 사내부속의원 역시 ▷대기실 ▷진료실 ▷처치실 ▷물리치료실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입니다. 운영은 세브란스병원에 위탁해 내과, 가정의학과 진료가 가능합니다.

LG는 ‘커넥트윈’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2일부터 3일 동안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심규민, 강재훈 등의 공연을 열고, ‘워크-라이프 블렌딩’을 주제로 외부 강사의 특강을 진행합니다. 향후 임직원이 즐길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LG트윈타워는 지난 1987년 완공됐습니다. 지상 34층 높이로 당시에는 여의도의 상징이라고 할 정도로 고층 건물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37년이 지나며 주변에 IFC서울(최고 56층), 파크원타워(최고 지상 69층) 등이 생겨났습니다. 그동안 LG그룹 직원수는 계속 늘어나 LG트윈타워가 다소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현재 트윈타워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 CNS 등 5개사 6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