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직장인 ‘근로자 이직 트렌드’ 조사

이직 계획 희망자 69.5% 집계

이직 고려 사유 1위 ‘금전 보상 불만족’

“직장 이직은 연봉 인상 수단” 강조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평생직장’ 사라진 2040 직장인, 이직 고민하는 이유는?…“월급이 너무 적어요” [난 누구, 여긴 어디]
직장인 관련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30대 대기업 직장인 이모(33) 씨는 8년간 다닌 유통 대기업을 떠나 이직을 희망하고 있다.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오랜시간 자부심이 됐던 회사지만, 최근에는 다른 기업과의 연봉에서 오는 격차에 실망하는 일이 잦아졌다. 대학동기나 동료들이 몸담는 직장이 주는 막대한 연봉이나 화려한 복지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면 이 씨는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 이 씨는 “요즘 세상에서 한 차례 이직은 특별한 흠도 아닌 만큼,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회사를 옮겨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인력시장에서도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면서, 직장인들의 이직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전국 20~40대 정규직 근로자 1500명을 대상으로 ‘근로자 이직 트렌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고려 중’이라는 답변이 69.5%(이직계획자)로 나타났다. 이직계획자의 61.5%는 ‘금전 보상에 대한 불만족’을 이유로 꼽았다.

경총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젊은층일수록 이직을 희망하는 비중이 높았다. 20대 응답자의 83.2%, 30대 응답자의 72.6%가 ‘직장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고, 40대의 의견은 58.2%였다.

이직계획자의 이직 고려 사유는 ‘금전 보상에 대한 불만족’에 이어 ▷‘과도한 업무량’ 32.7% ▷‘기대보다 낮은 평가’ 27.4% ▷‘회사실적 부진 등 미래에 대한 불안’ 26.6% ▷‘개인적 성장을 위해’ 25.7% 순(복수응답 포함)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의 67.8%가 ‘이직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이직 유경험자), ‘현재 직장이 첫 번째 직장’이라는 응답은 32.2%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이직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0대에서 79.8%, 30대에서 67.0%, 20대에서 49.6%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직 유경험자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이직 유경험자의 이직 횟수는 평균 2.8회로 집계되었고, 이직 유경험자 중 ‘3회 이상’ 이직을 경험한 비중이 47.1%로 높았다.

이직 유경험자에게 과거 이직 성공 요인을 물은 결과, ‘직무 관련 경력’이라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응답은 ‘차별화된 직무역량’ 27.9%, ‘직무 관련 자격증’ 7.3%, ‘인맥 관리’ 5.8%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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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개인에게 있어 이직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연봉 인상 수단’이라는 응답이 49.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개인적 성장 기회’라는 응답이 31.8%, ‘역량 검증 수단’이라는 응답이 12.3%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직 유경험자의 68.5%가 현 직장으로 이직하기 직전 직장보다 높은 연봉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전 직장 연봉과의 비교에서는 ‘1~10% 상승’이라는 응답이 33.8%로 가장 많았고, ‘11~30% 상승’이라는 응답은 27.0%, ‘30% 초과 상승’이라는 응답은 7.7%로 집계됐다. 반면, 이직 유경험자의 31.5%는 ‘이전 직장과 연봉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졌다’고 답했다.

연령에 관계없이 ‘1~10% 상승’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40대에서는 이직 후 임금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졌다는 응답이 20대나 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됐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이직을 계획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직장인 세 명 중 두 명이 이직을 경험했을 정도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옅어져 가는 상황”이라며 “직장인들에게 이직은 단순한 불만족 해소 수단이라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보상과 근조로건, 그리고 개인의 성장 기회를 추구하는 적극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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