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기준 3.3㎡당 3663만원 시세보다 낮은 단지도 수두룩

“강남발 재건축 훈풍에 분양가가 치솟는다고 해도 대치동은 주택시장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는 지역이다. 긴 안목으로 보면 재건축 분양가가 일대 시세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돼 집주인들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분위기.” (강남구 대치동 W공인 관계자)

강남발 재건축 열기도 대치동의 높은 콧대를 꺾지 못했다. 재건축 예정단지와 일반 아파트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확연하지만, 거주민들은 높은 자존심이 변동을 억제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학원가와 인접한 다세대ㆍ연립 밀집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파트와 빌라 모두 진입 장벽이 높고 물건까지 희귀해 거래는 사라진 상태다.

22일 만난 대치동 W공인 관계자는 “대치동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는 궤를 달리하는 동네”라고 운을 떼며 “은마아파트를 제외하면 재고 아파트는 물론 빌라 가격이 일정 수준에 머무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아파트는 잠잠하지만 재건축을 앞둔 은마아파트는 최근까지 거래와 문의가 많았다. 대치동 E공인 관계자는 “입지적인 조건에서 은마아파트는 학군과 교통, 생활시설을 아우를 것으로 기대돼 개포주공보다 분양가가 더 높게 책정될 수도 있다”며 “다만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다른 아파트들은 재건축 수혜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의 시세정보에 따르면 대치동의 실거래 가격은 17일 기준 3.3㎡당 3663만원이다. 재고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2003년 지어진 대치대우아이빌멤버스4차 전요 63㎡의 실거래 상한은 3억9000만원이다. 3.3㎡당 최근 시세는 평균보다 낮다. 전용 78㎡ 매매가격은 약 9억1000만원으로, 3.3㎡당 3850만원으로 시세보다 약간 높다.

도곡동 H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분양가가 심리적이라고 해도 마지노선을 벗어나면 일대 주민들의 시샘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재고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상승세가 전망돼 불만은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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