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애써 확보한 고객을 다른 회사나 업권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금융권의 ISA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은행이 증권사에 크게 앞선 상황이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가 출시된 3월 1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개설된 계좌 수는 220만5382좌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은행의 비중은 89.6%(197만6121좌)로 10.4%(22만8245좌)에 그친 증권사를 압도한다.
가입금액은 은행이 1조4298억원(69.5%), 증권사가 6255억원(30.4%)으로, 계좌 수에 비해 가입금액에 있어 증권사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이 같은 ISA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ISA 계좌이전제, 일임형 ISA 수익률 공시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7월 1일부터 ISA 계좌이전제를 시행한다는 목표로 현재 관련 시스템 구축에 막바지 작업 중이다.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오는 30일 ‘ISA 다모아’를 통해 일임형 ISA 상품의 수익률과 수수료를 공개해야 한다. 은행은 7월 말 일임형 ISA 수익률을 오픈한다.
이에 따라 7월부터는 증권사, 8월부터는 은행과 증권사의 일임형 ISA 수익률을 한눈에 비교하고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ISA 계좌이동제와 수익률 공시가 증권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임형 ISA의 초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파생결합증권 비중을 5월 말 현재 38.2%로 높여놨는데, 올해 국내외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해 수익률이 악화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3개월은 금융상품 수익률을 비교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은행들도 불안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계좌이동제’ 도입으로 고객 이탈을 경험한 은행들로서는 ISA 시장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압박감이 심해지고 있다. 계좌이동제로 인해 최근까지도 하루 평균 4만명이 주거래 계좌를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증권사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머니무브’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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