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디 ‘디코딩 인베스터스 2026’ 발표
은퇴 준비 관심도는 전 세계 압도적 1위
분산투자 26개국 중 ‘꼴찌’·포모 두려워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노후 불안’과 ‘포모(FOMO·소외에 대한 두려움)’였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은퇴 준비에 진심이지만, 정작 자신의 재무 상태에 대한 자신감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몰빵’ 투자 성향과 투자 소외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일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개인 투자자와 저축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설문조사 ‘디코딩 인베스터스 2026’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 세계 26개국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중 한국 응답자는 505명이다.
한국 투자자의 57%는 ‘은퇴 자금 마련’을 최우선 투자 목표로 꼽았다. 이는 말레이시아(49%), 싱가포르(43%)를 제친 26개국 중 압도적 1위이며, 글로벌 평균(36%)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장기 재무안정 달성에 매우 자신 있다’고 답한 한국 투자자는 12%에 불과했다. 글로벌 평균(23%)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보다 자신감이 낮은 나라는 홍콩(10%), 대만(6%), 일본(2%)뿐이었다.
투자 방식은 ‘모 아니면 도’에 가깝다. 자신의 투자가 분산돼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22%로 조사 대상 26개국 중 가장 낮았다.
반면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몰빵)한다는 응답은 28%에 달했다. 분산투자가 잘 이뤄진 인도(52%)나 핀란드(47%) 등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아문디 측은 시장의 상품 접근성과 자문 문화 등이 분산투자 수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보유율은 38%로 글로벌 평균(31%)을 상회하며, 내년에는 42%까지 뛸 것으로 전망된다.
흥미로운 점은 투자 동기다. ETF에 투자하거나 고려 중인 한국인의 19%가 그 이유로 ‘포모’를 꼽았다. 글로벌 평균(12%)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 외에는 스웨덴(21%), 인도(20%), 중국(20%)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문디는 “이들 시장에서는 사회적 흐름이나 주변 투자자의 행동이 투자 유입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문디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오늘날 사람들이 저축과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투자 동기와 우려 사항, 재무적 의사 결정에 대한 자신감을 파악하고, 탐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은퇴준비를 비롯해 투자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불확실성, 손실에 대한 불안감으로 열망과 실행 사이에 격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패니 워츠 아문디 고객부문 총괄은 “노후 준비가 전 세계 가계의 핵심 과제가 되면서 더 많은 저축자가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운용업계는 신뢰를 쌓고 디지털을 통한 투자 교육 접근성을 넓히는 한편 단순하고 투명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