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 불륜혐의 쑹린 화룬집단 이사장 신화통신 자매지 기자에 고발당해
인턴사원서 회장 오른 신화적 인물 작년 국가재산 빼돌리며 내리막길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소비재 업계의 제왕’으로 불렸던 쑹린(宋林·사진) 화룬(華潤)집단 이사장이 부정부패와 불륜으로 몰락했다.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면직된 그는 조만간 법의 심판대에 올라 중형을 받게될 처지가 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5일 국영 신화통신 자매지 ‘경제참고보’의 왕원즈(王文志) 기자가 쑹 이사장의 부패혐의 등을 실명으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왕 기자는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에 보낸 고발장에서 쑹린이 양모라는 여성을 정부(情婦)로 두고있으며 그녀를 통해 뇌물을 받거나 돈세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왕 기자는 두 사람이 침대 위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한 증거물들을 그의 웨이보에 올려놓기도 했다.
왕 기자의 고발은 당국의 실질적인 조사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중순 쑹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쑹 이사장은 “완전한 날조이며 악의적인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지만 대부분 고발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녀 양리쥐안(楊麗娟)의 근무처였던 크레디트스위스와 UBS에 일거리를 몰아준 일도 드러났다.
홍콩 핑궈르바오는 “그가 초호화 사치 생활을 누렸다”면서 “쑹린이 정계 인사들을 한 번 접대할 때마다 전복, 동충하초탕 등 최고급 요리와 한병에 8만~12만위안 짜리 고급 와인을 대여섯병씩 내놓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올해 51세인 쑹린은 산둥(山東)성 상하이 퉁지(同濟)대학에서 고체역학을 전공한 후 1985년 인턴사원으로 화룬에 입사했다. 이후 30년간 다양한 경력을 쌓으며 그룹 최고책임자인 이사장(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가도를 달렸다. 지난 2004년 사장, 2008년 이사장에 오르면서 인수합병(M&A) 등 경영다각화를 추진해 그룹 매출을 크게 올려놨다.
그러나 지난해 100억위안대의 산시진예(山西金業)그룹의 자산 인수과정에서 수십억위안의 국가자산을 고의로 빼돌린 독직 비리 혐의가 포착되면서 그의 인생은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이끌었던 화룬집단은 소비재 생산, 부동산,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초대형 국유기업이다. 중국 최대 마트 체인인 화룬완자(華潤萬家) 등 실질적 기업 형태의 사업단위를 무려 2300여개나 보유하고 있다. 직원 수만 해도 42만명에 달한다.
화룬집단은 지난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187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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