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저소득층이 씀씀이를 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6일 펴낸 보고서 ‘경기 침체기의 가계소비 비교와 시사점’을 보면 한국 경제는 2011년 8월 경기순환에서 정점을 찍은 뒤 5년 가까이 경기 수축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9번의 경기 사이클 중 경기 수축 국면이 가장 길었던 기간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제6 순환기(29개월)였다. 그때와 비교해도 이번 경기 수축 기간은 상당히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소비 증가율은 소득의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 수축기에 평균 국민 총소득 증가율은 4.0%였지만 평균 민간 소비 증가율은 2.1%에 그쳤다.
국내 경제성장률에서 민간소비가 기여하는 비율도 2000년 52.8%에서 2015년 42.3%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고소득층 또는 중산층보다 저소득층의 소비가 크게 부진했다.
경기가 정점을 찍었던 2011년 8월을 100포인트로 봤을 때 지난해 4분기 고소득층의 비내구재 소비는 95.8포인트로 경기 정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중산층은 97.1포인트로 고소득층 보다는 소비 감소가 적었다. 반면 저소득층은 88.0포인트로 기준점보다 크게 감소했다. 가계의 서비스 소비도 고소득층과 중산층은 각각 104.4포인트, 102.6포인트로 경기 정점 때 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86.7포인트로 기준점보다 많이 떨어졌다.
이에 소비를 늘리려면 소득계층별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소비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소비 촉진책뿐만 아니라 소득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근로여력이 없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쿠폰 지원 확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