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작년 US오픈은 그에게 악몽이자 트라우마였다. 17번홀까지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 1타 차 2위였던 그는 18번홀(파5)서 두번째 샷을 4m에 붙였다. 이글 퍼트를 성공하면 그대로 우승이다. 투 퍼트만 해도 연장전. 하지만 4m 이글 퍼트를 남겨두고 스리 퍼트를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1년 전 악몽을 딛고 마침내 메이저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존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116회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US오픈 9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 트로피이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홀서 통한의 스리 퍼트로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이날은 ‘벌타’가 존슨을 압박했다. 존슨이 5번홀(파4) 그린에서 파 퍼트를 할 때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존슨은 “어드레스를 하기 전에 공이 움직였다”고 밝혔으나 경기위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판정을 알려주지 않았다.

1벌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도 존슨은 자신의 경기에 무섭게 집중했다. 전반에 버디 2개를 골라내 공동 선두를 이룬 존슨은 경쟁자들이 타수를 잃는 바람에 3타차 단독선두로 여유있게 18번홀(파4)을 맞았다. 존슨은 6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을 홀 1.5m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냈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도 주먹만 가볍게 쥘 뿐 기쁜 내색을 하지 않던 존슨은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딸이자 아내인 폴리나 그레츠키와 아들 테이텀의 축하를 받고서야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미국골프협회(USGA) 경기위원회는 경기 후 5번홀 상황에 대해 1벌타를 적용했지만 우승 스코어가 5언더파에서 4언더파로 조정됐을 뿐 우승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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