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2016 리우올림픽 개막이 16일로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는 뜨거운 격전지다. 올림픽을 첫 경험하는 세계 톱랭커 프로골퍼들이 국가와 개인의 자존심을 건 한 판을 준비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도 ‘전쟁’을 준비 중이다. 올림픽 골프 중계 역시 112년 만에 첫 선을 보이는 역사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중계 시간대와 인기 면에서도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뜨거운 시청률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 올림픽 중계제작진은 “오랜만에 큰 판이 벌어졌다”며 높은 몸값으로 스타 해설자를 모시고, 특별하고 개성넘치는 중계방송을 위한 장외 전쟁을 시작했다.

KBS가 15일 가장 먼저 ‘바람의 아들’ 양용은을 올림픽 골프 해설위원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PGA챔피언십서 우승하며 아시아 유일의 PGA 메이저 챔피언에 이름을 올린 양용은이 방송 해설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용은은 “마치 컷오프 위기에 몰린 선수처럼 떨린다”면서도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꿈이다. 선수로는 참가하지 못하지만, 올림픽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다. 골프를 모르는 분들께는 골프의 재미를, 마니아들에게는 골프의 깊이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KBS는 양용은 외에 골프 캐스터로 변신한 조우종 아나운서, 임상혁 KBS 골프해설위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BS는 LPGA 통산 6승의 ‘메이저퀸’ 박지은을 낙점했다. 올시즌부터 KLPGA 투어 신입 해설위원으로 합류한 박지은은 차분하면서도 꼼꼼한 해설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올림픽서도 LPGA 투어 경험을 살려 여자골프의 매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MBC는 KLPGA 투어 3승의 서아람 교수가 해설위원으로 확정됐다. 여기에 현재 LPGA 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현역 선수를 영입, 투톱 체제로 시청률을 공략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A선수로 사실상 결정했지만 발표를 유보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확정되는 7월 중순 전후로 해설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KBS 역시 세계랭킹이 확정되는 US여자오픈을 전후해 현역 LPGA 선수를 섭외, 여자골프 중계 마이크를 맡길 계획이다.

방송 3사가 골프 중계에 사활을 건 것은 시청률을 낳는 황금알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BS 올림픽제작진의 박진호 PD는 “우선 경기 시간대가 아주 좋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황금시간대에 경기를 하는 데다 중계시간도 길다. 방송 3사가 벌써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골프는 한국 시간으로 프라임타임 대인 저녁 7시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하프타임 때만 중간광고가 가능한 축구와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광고를 끼어넣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여자골프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도 플러스 요인이다. 또다른 방송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 3사가 축구스타 해설자를 앞세운 시청률 경쟁으로 뜨거웠는데 골프 역시 이에 못지 않을 것이다. 시청률과 광고수익이 보장돼 모처럼 큰판이 벌어졌다는 분위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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