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최근 전남 ‘순천 동천하구’ 습지가 국내 22번째 람사르습지로 인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97년 대암산 용늪을 최초의 람사르습지로 등록받은 후 면적 1만9162㏊ 가량(22곳)의 람사르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서 국내 22곳의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그 습지가 갖는 생태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들 습지를 효율적으로 보전하면서도 생태관광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활용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람사르습지란 대표적이고 희귀하거나 독특한 습지유형을 포함하는 지역,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역 등 람사르협약에서 규정하는 9개 등록기준에 부합되는 습지를 국제적으로 인정한 것을 말한다. 현재 람사르습지는 169개 국가에 총 2241곳이 지정돼 있다. 총 면적 2억1524만652㏊다.

우리나라는 1997년 3월 람사르협회에 101번째로 가입한 뒤 람사르습지 1호인 인제 대암산용늪, 창녕 우포늪, 순천만 등 22개소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했다. 그리고 이들 습지를 보유한 지역들은 생태관광이 활성화되면서 관광수입도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운곡습지의 경우 주변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이 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014년 12월 운곡습지와 고인돌 일대를 묶어 생태관광 지역으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7월에는 영산도와 제주 선휼1리, 인제 생태마을과 함께 운곡습지에 인접해 있는 용계마을을 생태관광 성공모델 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용계마을은 주민들이 중심이 돼 운곡습지 탐방열차 타기, 누에 먹이주기, 오디따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결과 운곡습지 및 용계마을에는 관광객 수가 2014년 1만427명, 지난해 1만5616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용계마을도 방문객이 늘면서 지역 주민의 소득은 같은 기간 89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환경부는 지난 13일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순천 동천하구 습지도 생태관광과 연계할 계획이다.

순천 동천하구 습지는 순천만 갯벌과 함께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의 서식지다. 국내 습지보호지역 중에서 가장 많은 237종의 조류가 살고 있는 곳이다.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흑두루미 등 39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조류 34종)을 비롯해 총 848종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 또 다른 람사르습지인 순천만 갯벌과 주변 농경지를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해 철새 서식지 보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순천 동천하구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한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 생태관광지인 순천만의 연안습지와 내륙습지인 동천하구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