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손수용(진도) 기자] “다이빙 벨이 어떨지는 저도 몰라요. 그런데 애들을 하루 빨리 꺼내주려면 뭐라도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월호 침몰 사고 15일째를 맞는 30일, 진도 팽목항에서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수색 현장 투입을 두고 실효성 논란을 빚었던 ‘다이빙 벨’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다이빙 벨 투입이 정조 시간인 정오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빙 벨을 실은 바지선은 전날 사고 해역에 도착해 언딘 측 바지선과 접안을 완료했다. 또 바지선과 세월호 선미 4층을 연결하는 가이드라인도 연결돼 최종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다이빙 벨 안에는 알파 소속 잠수사 2~3명이 탈 것으로 예상된다.
종(鐘) 모양의 다이빙 벨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때 형성되는 공기층을 이용해 잠수사의 수중 수색을 돕는 장비다. 잠수사는 수중 작업 현장 인근에 설치된 다이빙 벨에서 공기를 공급 받을 수 있다. 이종인 알파잠수종합기술공사 대표가 개발한 다이빙 벨은 수면 위 공기 압축기를 통해 다이빙 벨 안으로 공기를 공급하며 호흡에 사용된 공기는 공기 구멍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다이빙 벨을 통해 수면 밖에서만 가능했던 휴식과 장비교체 등이 수중에서 가능해 수색 작업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종자 가족들도 일제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뭐든 들어가서 해보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이빙 벨 두고 말이 많은데…. 할 수 있는 건 뭐라도 다 해봤으면 하는 게 부모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 박모(여ㆍ45) 씨는 “솔직히 다이빙 벨이 어떤 물건이고 어떤 도움이 될 지 어찌 아나. 지금까지 수많은 다이버들이 고생한 거 아는데, 다이빙 벨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한 명이라도 더 구하면 좋은 거지”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이빙 벨을 두고 현장에서 갈등도 있었다는 데 기왕에 구조에 나선 분들이 싸우지 말고 한 마음이 돼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잠수 전문가는 여전히 다이빙 벨 성능에 대해 불신을 드러냈다. A 씨는 “사고 해역 조류가 너무 세서 다이빙 벨을 고정시키는 것도 어렵다”며 “다이빙 벨로 공급되는 압축공기를 마시며 장시간 수중 작업을 펼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반면 김명기 UDT동지회 간사는 “다이빙 벨은 수색 작업에 도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크레인을 이용해 감압시간을 조정할 수 있기에 기존에 비해 긴 시간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다이버 개인이 홀로 조류를 이겨내는 것 보다 다이빙 벨을 이용하는 게 훨씬 작업이 수월할 것”이라며 “길고 짧은 건 직접 대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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