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북한이 SK그룹과 한진그룹 계열사 전산망에서 내부문서를 비롯한 자료 수만 건을 무더기로 빼낸 사실이 드러났다. 북한에 해킹당한 문서 중에는 F-15 전투기, 중고도 무인정찰기 관련 문서와 군 내부 전산망 자료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13일 올 1월부터 북한이 국내 기업들의 전산망을 해킹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해 수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160여개 업체의 사내 전산망이 북한의 해킹에 노출돼 있었거나 실제 해킹을 당한 흔적을 확인해 피해 복구 및 재발 방지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시행한 결과 SK와 한진그룹 계열사, KT 등 국내 총 160여 개 업체의 사내 전산망이 북한의 해킹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다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4만2608건의 내부문서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추적 결과 사이버 공격 근원지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이 평양 류경동 소재인 것을 토대로 이번 대규모 해킹이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해킹한 문서 중에는 우리 군 전투기 정비 메뉴얼 및 설계도, 군 네트워크 관련 자료들이 대거 포함됐다. 경찰은 다만 이번에 해킹당한 문서들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준의 핵심 기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해킹 공격에 피해입은 기업은 국내 PC통합관리업체 M사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M사의 PC관리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기업 PC에 33종의 악성코드를 전파하는 수법으로 기업 사이버테러를 시도했다. M사는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M사의 관리시스템을 사용하는 기관과 업체, 피해 그룹에 통보해 취약점 보완 및 추가 테러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이 M사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 전산망에 침투해 하부 PC 14만대를 좀비 피시로 만들어 언제든 공격에 활용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였다”며 “북한이 마음만 먹었으면 피해 업체들 업무가 한꺼번에 마비되고 PC들이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에 활용될 수 있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