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지하철 스크린도어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가 특혜를 받은 의혹이 일고 있다.

회사 설립 1년 남짓한 업체가 단독으로 응찰해 22년짜리 9%의 수익 사업을 따냈다.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은 현재 이 전 대통령의 실소유 논란이 이는 회사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7일 본지가 입수한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의 ‘승강장 스크린도어 제작설치 및 운영사업 실시협약서’ 등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2004년과 2006년 각각 9.14%와 9.09% 수익률의 하청 계약을 맺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의 ‘승강장 스크린도어 제작설치 및 운영사업 실시협약서’와 계약 체결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근무한 강경호 현 다스 사장.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의 ‘승강장 스크린도어 제작설치 및 운영사업 실시협약서’와 계약 체결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근무한 강경호 현 다스 사장.

유진메트로컴은 2003년 10월 설립된 회사로, 설립 1년 만에 사업비 규모 420억원 상당의 공공기관 발주계약을 맺었다. 1차 사업 내용은 강남, 교대, 사당, 신도림 등 2호선 핵심 환승 12개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대신 22년간 광고 수익을 얻는 형태다.

이후 추진된 2차 사업에선 1호선 서울역을 비롯해 시청역, 명동역, 종로3가역, 홍대입구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12개역이 추가됐다. 계약기간은 16년 7개월에 총 사업비는 450억원이다.

완공 이후 스크린도어 광고가 몰렸다. 유진메트로컴은 이후 9년간 255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의 ‘승강장 스크린도어 제작설치 및 운영사업 실시협약서’와 계약 체결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근무한 강경호 현 다스 사장.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의 ‘승강장 스크린도어 제작설치 및 운영사업 실시협약서’와 계약 체결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근무한 강경호 현 다스 사장.

이에 대해 박진형 서울시 의원은 “경쟁입찰을 하게 돼 있고 단독응찰은 재공고를 하도록 법령과 서울메트로 내부 지침에 정해져 있음에도 1차에 단독으로 들어온 업체와 계약을 한 것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시의원은 “설치비도 과하게 산정돼 있으며 계약기간 22년에 수익률 9%도 굉장히 비싸다”며 “1년에 30억원씩 황금알을 낳는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다른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사업 추진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강경호 씨였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강 씨는 현대건설 출신으로 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한 뒤 코레일 사장 등을 역임하고 2009년부터는 다스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다스는 2007년 대선 당시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던 곳으로 현재는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씨가 회장으로 있다.

한편 유진메트로컴은 지난해 발생한 강남역 스크린도어 수리기사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진메트로컴 관계자를 기소 의견(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진원 기자/


jin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