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문영규 기자]말콤 프레이저 전 호주 총리가 호주가 미국과의 군사적 유대를 줄이지 않으면 중국과의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60~70년대 자유당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프레이저 전 총리는 26일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호주 정권들이 국가의 전략적 독립성을 미국에 내어줌으로써 호주는 중국과의 위험한 전쟁에 끌려들어갈 위험에 처해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호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안보 상 유리하다고 봐 군사적으로 미군과 밀접하게 유대해왔다. 이런 외교안보 전략에 따라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 재임 시절인 2011년 북부준주 주도(主都)인 다윈을 미군 주둔기지로 제공했으며, 일본과 함께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반대하는 등 미국편에 서왔다.

하지만 프레이저 전 총리는 “옛 소련에 대해서는 군사적 포위 정책이 필요하지만, 중국에 대해선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이른바 ‘서태평양 중심축’ 정책은 미국의 잘못된 중국 봉쇄 정책에 호주를 가담시키도록 한 전략적 오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과거에도 베트남전에서 이라크전에 이르기까지 재앙적 군사적 모험을 감행했던 전력이 있다”며 “미국의 다음 어리석은 군사적 행동에 호주가 끌려들어 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동중국해에서 중일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호주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따라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막기 위해 다윈의 미군 기지를 폐쇄하고, 중국의 핵무기를 감시하고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파인갭 비밀기지 역시 폐쇄하도록 미국 정부에 조언해야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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