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사진가 메기 테일러가 5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트렁크갤러리에서 ‘Fantasy & Post Visualization’라는 타이틀로 초대전을 갖는다.

메기 테일러는 사진가 제리 율스만이 지난 1965년 주창한 ‘Post Visualization(후 시각화)’ 이론을 따라 작업하는 작가이다. 율스만의 ‘후(後) 시각화’ 이론은 자신의 작업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암실 작업에서 얻게 되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고, 확정된 결정을 시도하는’ 작업기법을 가리킨다.

율스만 이후 이같은 표현양식을 추종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의 제자였고, 이제는 아내가 된 메기 테일러도 같은 맥락에서 작업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작업방식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제리 율스만이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프로세스를 고집하는데 비해, 아내 메기 테일러는 디지털 프로세스를 사용해 작업한다.

메기의 이미지들은 또한 ‘여성적 판타지’와 ‘동화적 내러티브’로 서양문화가 형성해놓은 많은 내러티브 구조에서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대를 초월하며 온갖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후 시각화(Post Visualization) 이론을 거침없이 구현하고 있는 것.

박영숙 트렁크갤러리 대표는 “메기가 욕망하는 이미지 세계는 과거와 미래가 같이 할 수 있는 세계, 그 누구도 발을 딛지 않은 처녀지, 그녀가 그리워하고, 그녀가 소망하는 미래향, 그녀의 고향인 것만 같다. 그녀가 좋아하는 사물들, 그녀가 사랑하는 동식물들, 그녀가 꿈에 그리는 낙원의 모습들이며 그녀만의 이미지 세계라 생각된다. 결코 소녀의 꿈에서 깨어나지 않으려 하는, 아직까지도 자라나지 않은 엘리스같아 어쩌면 메기 테일러가 엘리스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후 시각화 이론은 오늘 우리 시대의 욕망실현의 공장인, ‘21세기 꿈 공장’의 시스템 구축을 가능케 한 이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