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표 뉴미디어 여성작가 7인의 ‘끝없는 도전-인피니트 챌린지’ 展…2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아시아 출신 여성 뉴미디어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한 ‘끝없는 도전-인피니트 챌린지’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다. 뉴미디어 작품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불굴의 의지로 미디어 혁신을 추구하며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여성작가 7인의 작품들이 이번 전시회에 소개됐다.
초기 미디어아트 작가인 김순기(68ㆍ한국), 날리니 말라니(68ㆍ인도), 슈리 쳉(59ㆍ대만)을 비롯해 샤흐지아 시칸더(45ㆍ파키스탄), 틴틴 울리아(42ㆍ인도네시아), 쉴파 굽다(38ㆍ인도), 차오 페이(36ㆍ중국)의 작품 총 22점이 내걸린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아트 프로젝트(Asia Art Project)’의 일환으로, 지난 1일 개막된 ‘쉬린 네샤트’전에 이어 그 두번째 기획 전시다.
최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AAP는 아시아 미술을 전세계에 소개하고, 국립현대 서울관을 현대미술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면서 “아시아 여성 미디어 작가들이 영상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진보적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정치, 사회적 영향속에서 살펴보고자 했다”고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순기는 개념적 퍼포먼스와 미디어 작품을 발표해 온 한국의 대표 여성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사운드 설치작품 ‘침묵의 소리를 들어라’를 선보였다. 서울관 전시마당 곳곳에 마이크를 설치해 채집된 바람 소리, 관람객들의 발자국과 대화 소리 등이 서로 섞여 만들어지는 우연성과 일회성에 주목했다.
한 여성의 찢어질듯 한 절규로 시작되는 날리니 말라니의 작품 ‘모국-인도:고통의 구축에 관한 보고서’는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역사에서 성적, 신체적 폭력을 겪은 여성들의 참혹함과 그 트라우마 이후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5분 30초짜리 이 영상 작품은 5개의 스크린이 와이드하게 펼쳐 진 가운데 뒤쪽에 설치된 스피커 사운드를 통해 관객들에게 완벽한 연극적 경험을 선사한다. 심혈을 기울인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급진적 영상과 설치작품으로 알려진 슈리 쳉의 넷 아트(Net art)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였다. 관객 체험을 매개로 한 ‘욕망의 들뜬 대상들’은 여성, 인종, 이민자라는 코드를 풀어 낸 작품이다. 성적 지향성이 다른 이 작가는 ‘SF포르노’라는 장르적 실험을 통해 보수적인 대만 사회에서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작가 7명의 다양한 미디어 작품들은 서울관 3ㆍ4 전시실 내부와 통로, 전시마당, 교육동 옥상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7월 13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