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청주 복대동의 신영지웰시티1차 주상복합 최고층에 들어서자 청주 시대가 안 눈에 들어온다. 최고 높이 45층. 이른바 ‘펜트하우스’의 거실은 2면 창으로 북동쪽에는 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이, 동쪽에는 두산위브지웰시티2차 주상복합이 들어선 대농3지구가 보인다. 탁 트인 시야는 멀리 청주 시내와 청주테크노폴리스까지 아우른다. 신영 관계자는 겉으로 보이는 높이만큼 거주자들의 자부심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초고층아파트가 늘면서 로열층의 기준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채광이나 일조권, 조망권을 확보한 고층으로 수요자가 몰리며 집값이 뛰고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청약경쟁률도 ‘높다’. 일부 신규 단지에서는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는’ 귀한 물건이 됐다.
15층 아파트가 주류를 이뤘던 1990년대에는 9층 안팎이 로열층으로 분류됐다. 이후 2000년대로 접어들자 타워팰리스를 시작으로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가 속속 공급되면서 로열층은 20층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고층이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소득 수준에 따라 조망권이 로열층의 가장 큰 매력으로 부각됐다. 높을수록 분양권 프리미엄이 올라가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현상이 아니다.
매매가격의 차이는 ‘높을수록’ 높아졌다. 최고 46층 높이의 초고층아파트 대명사로 꼽히는 ‘아이파크삼성’ 작년 7월 실거래가는 전용 145.05㎡를 기준으로 5층 거래가는 23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28층은 26억7000만원으로 3억 이상 높게 형성됐다.
58층 높이의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도 전용 119.41㎡의 3월 실거래 가격이 2층은 9억1000만원, 38층은 9억9000만원으로 80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두 단지 모두 한강변에 있어 고층부로 올라갈수록 조망권 확보와 소음이 줄어든다는 것이 장점으로 지목됐다.
고층 선호현상은 분양시장까지 퍼졌다. 2014년 12월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 최고층은 49층으로, 현재 전용 97.4㎡ 31층의 분양권이 1억5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반면 3층은 7000만원 가량으로 반 이상 저렴하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같은 맥락이다. 최고층 높이가 38층인 112동에서 나온 전용 84㎡ 분양권 프리미엄은 저층부가 2억 선이지만, 고층부는 2억8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
희소성과 화려한 외관, 웅장한 위용은 입주민의 만족감과 함께 지역 랜드마크로 작용해 자부심이 더해진다. 초고층 단지들은 용적률을 높이는 대신 건폐율을 낮춰 쾌적한 단지를 구현한 것이 공통점이다. 다양한 녹지와 편의시설을 갖춰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려내는 분양아파트의 특성상 초고층 아파트일수록 고층 당첨 확률이 높아 더 많은 웃돈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며 “전국적으로 7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5월 예비 청약자라면 초고층 여부를 파악하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층 선점 경쟁은 꾸준할 전망이다. 실거주 목적에 투자가치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신규 분양물량도 잇따른다. 대림산업은 이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서 ‘e편한세상 상록’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7층, 4개 동, 총 597가구(오피스텔 38실 포함) 규모다. 사전 분양 홍보관은 안산시 상록구 사동 1517-7에 있다.
태영건설이 광명역세권 복합단지용지에 분양 중인 ‘광명역 태영데시앙’은 최고 49층이다. 탁월한 조망권은 물론 광명역세권의 핵심인프라를 모두 도보로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지난 11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6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단지 규모는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6개동 1500가구(전용 84~102㎡), 오피스텔 1개동 192실(39㎡)이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고층 아파트 분양은 꾸준하다. 한화건설이 6월 분양하는 ‘여수 웅천 꿈에그린’이 대표적이다. 여수 앞바다 바로 앞에 위치하는데 최고 29층 높이의 여수 지역내 최고층 아파트로 지어져 파노라마 뷰(View)를 갖췄다. 단지 규모도 총 1969가구의 대단지다. 웅천지구 내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미래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단지는 지하 3층 ~ 지상 29층 15개동 규모로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1969가구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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