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신약 벤처기업을 하는 A(40대)씨는 최근 청담동의 고급 주택에 월 2000만원 임대료를 주고 입주했다. 보증금은 2000만원. 40~50억대 하는 집을 구입하기에는 감가상각이 우려됐고, 전세로 들어가자니 목돈을 묵혀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청담동 오클하임 공인 관계자는 “외국계 임원들, 벤처기업 사장 들이 단기간 거주하는 2000만원대 고가 임대 주택들의 매물들이 종종 나오고 있다”며, “수요는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에 월세가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3000만원까지 가는 곳들이 있다. 전세가가 30억원~50억원대에 육박하니, 임대료 역시 수천만원에 이른다. 주로 외국계 임원이나 한국의 신흥부자들이 1~2년 동안 머무는 곳이다. 청담동, 논현동, 한남동의 매매가가 수십억이 넘어가는 고가주택들이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최근에는 특히 전세값 상승, 고급주택 공급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말보다 월세가 50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담동 중앙공인 관계자는 “고급주택의 경우 전세값이 워낙 높기 때문에 전월세 전환율로 따져보면 수천만원의 임대료 책정이 가능하다”면서, “지난해 말보다 월세값이 한 500만원 정도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고급주택 분양 대행사 신조가 지난 3월 말 시장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청담동 카일룸2차 전용면적 210㎡형의 경우 보증금 2700만원의 월 임대료 27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카일룸 3차 전용 248㎡형의 경우 보증금 3000만원, 월임대료 3000만원에 거래된다. 논현동의 SK 아펠바움 2차 전용 247㎡, 한남동의 J하우스 전용 244㎡형 등은 1500~200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신조 관계자는 ”한남동 반포동 방배동 지역 외국인을 대상으로 구한돼 있던 고급주택 렌트시장이 국내 고급수요대상으로 퍼지고 있고 지역 역시 강남 전역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말에 비해 월세가 오른 것은 고급주택의 공급이 적고 전세가 역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청담동, 서초동, 성수동, 용산 등지에 고가임대주택 매물은 50여개 정도가 나와 있는 상태다. 성수동에는 갤러리아 포레의 경우 168.3~241.2형의 펜트하우스들이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300만원에서, 보증금 2억 월세 1000만원 등 다양하게 나와 있다.
성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의 경우 보증금 400만원에 월 1000만원 넘는 매물이 10여개가 나와 있으며, 서초동에는 띠에라하우스 244.9㎡ 형이 보증금 1억에 1000만원~보증금 1000만원 월세1000만원 등에 나와 있다.
한편 고급주택 월세 시장은 일반 주택시장의 월세와 다르게 운영된다. 주로 단기임대의 경우가 많아, 임대기간동안 월세를 한꺼번에 내거나, 개런티 개념으로 한두달치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1년치 월세 3억원, 2년치 월세 6억원 식으로 월세를 한꺼번에 지급하거나, 한 두달치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 수천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들 임차인의 대부분은 주로 외국계 회사 임원들 혹은, 국내 신흥 부자들이다.
실제로 청담동의 한 고급아파트에는 외국계 회사 한국지사 부회장이 1년치의 임대료를 미리내고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담동 동양파라곤 인근 청담 공인 관계자는“회사에서 비용처리를 하는 부분이라 예우 차원에서 고급빌라에 잡아주고 있으며 직급에 따라서, 지급 가능한 임대료가 따로 책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 씨와 같은 신흥 부자들 역시 청담동의 고급주택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예전에는 은행 등 금융권 임원이 주로 거주했다면 최근에는 제약회사 등 벤처기업 임원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한다. 집을 구입하거나, 수십억원에 이르는 전셋값을 지불하기 보다 그 돈을 사업자금으로 운영하고 월임대료를 내며 생활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판단에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소속사들의 지원을 받는 A 급 연예인들도 고가의 임대료를 지불하며 살고 있다. 성수동의 고급 아파트인 갤러리아 포레 인근, 갤러리아포레 공인 관계자는 “A급 연예인들이 소속사의 지원으로 월1000만원~1300만원까지 지급하며 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