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남 유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데, 경연 빼먹고 영주 선비들 모임에 잠행해 볼까. 아니면 전하께서 마흔 한살 생신 잔치를 한다는데 얼굴 도장 찍을까. 차라리 세자 윤과 단의빈의 묘현례 구경갈까.

많은 사람들이 봄 여행주간(1~14일) 버스, 자가용, 기차로 떠나는데, 몇몇은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준비하는 ‘발칙한’ 계획을 짠다.

현세에서 못 다 이룬 꿈, 얻지 못한 권력, 누리지 못한 문화생활을 과거로 가면 실현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이 엉뚱플랜을 감행하는 이유이다.

특별연휴기간(5~8일) 절정기를 맞을 궁중문화축전에는 과거에 몸을 담글수 있는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기념하는 궁중잔치를 재현한 ‘1892, 왕의 잔치’, 운치 있는 밤 숲을 거닐며 전통공연을 감상하는 ‘창덕궁 별빛야행’ 등 왕실문화에 빠질 수 있다.

또, 궁중음식을 맛보는 ‘수라간 시ㆍ식ㆍ공ㆍ감’, 궁궐 일상을 엿보는 ‘영조와 창경궁’ 등도 기웃거릴만하다. 종묘에선 오는 5~7일 영조의 아들 경종의 혼인신고식 묘현례<사진>가 열린다.

경북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순흥면 선비촌 일원에서 6~10일 펼쳐진다. 봄 여행주간(~14일)에 거동하기 좋다. 선비문화마당놀이, 외줄타기 공연, 전국 죽계 백일장, 가훈 전시와 선비복장 체험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이 즐겁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5~8일 벌어질 문화축제 ’웰컴투조선‘은 개성 짙은 캐릭터와 함께 어울리며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놀땐 놀아야 창의적 사고가 커지는 감성의 시대이다. 호모루덴스 즉 ‘노는 인간’이 필요한 5월이다.

함영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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