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月매출 50% 차지 고가 명품보다 생필품 많이 팔려 이대·홍대 앞에만 10여곳 ‘북적’
최근 유통가 최대이슈는 면세점이다. 대형 유통업계는 면세점 시장을 두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가에도 면세점 바람이 불고 있다. 동대문이나 명동, 광화문 등 관광지뿐 아니라 대학 안에도 면세점이 들어섰다. 이들 대학가 면세점은 6만여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총 5만8416명이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9만5134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1.4%로 1위다. 지난 10년전과 비교해보면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각 대학에서는 늘어난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편의시설이 계속 늘리고 있다. 면세점도 같은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부가세를 환급해주는 ‘사후면세점(TAX REFUND 또는 TAX FREE)’이다.
현재 고려대학교에는 교내에 면세점이 2곳이 있다. 홍대나 신촌 등 새롭게 한류 관광지로 부상한 대학가에도 많은 면세점이 들어서고 있다. 이화여대와 홍익대 앞에는 10곳이 넘는 면세점이 들어서 있다. 관광객과 유학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계산이다. 대학 앞에 위치한 면세점은 중국인 유학생 매출이 최대 50%를 차지한다.
고려대 안에 위치한 아리따움 고대중앙점 관계자는 25일 “월마다 편차는 있지만 매출의 최소 1/3 이외국학생에게서 나오고 많은 달은 50%까지 간다“고 귀띔했다.
이 매장은 고려대학교 인문사회 캠퍼스 중심인 중앙광장 지하에 입점해 있다. 바로 옆에는 학생 열람실이 있어 학생들이 접근하기 편한 위치다. 이곳의 주요 고객은 중국인 학생이다. 아리따움 옆에 위치한 다른 면세점 이니스프리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화여대와 홍익대 앞에 위치한 매장들도 마찬가지다. 두 대학 앞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올리브영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지만 3개월 내 출국하는 20~30대 중국 유학생이 매장을 많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학교앞 소형 면세점을 찾는 시기는 월말과 학기말이다. 고려대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물건을 사고 3개월 안에 출국해야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그런지 주로 학기말에 손님이 많다”며 가장 매출이 많은 때로 6월을 꼽았다. 지금 물건을 구입하면 학기가 끝나는 6월 중하순에는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들 매장은 기존에 명품을 판매하던 면세점과 다른 형태다. 작은 매장인 만큼 고가의 명품보다 저가의 생필품이 많이 팔린다. 올리브영 이대중앙점 관계자는 “마스크팩, 헤어케어, 헤어스타일링 제품, 바디케어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고 했다. 아트박스 이화여대점 관계자도 “여름에는 소형선풍기, 새 학기에는 공책이나 칫솔이 많이 팔린다. 건조해서 그런지 최근에는 가습기도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앞 면세점이 중국 유학생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이다.
4년간 한국에서 수학한 중국학생 장충의(27)씨는 “학교 근처에서도 가까워 많은 친구들이 자주 찾는다”며 “올해부터 현장에서 바로 세금을 바로 돌려 받아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두 가지 방식으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시 환급’과 ‘사후면세’다. 즉시 환급이 가능한 매장은 여권만 지참하면 그 자리에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사후지급은 물품 구입 후 3개월 이내에 공항을 방문해야 한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