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 대한민국을 둘러싼 비통한 공기는 여전하다. TV를 타고 생방송으로 흐르는 뉴스특보는 국민들의 가슴을 쉴새없이 짓누르고 있다. 메인뉴스의 앵커도,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도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는 한가지였다.
손석희 JTBC 앵커는 21일 ‘JTBC 뉴스9’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6일째 사망자 87명. 생존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실종자 가족 2~3일 내로 구조 작업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민들도 실종자 가족들도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라는 오프닝 멘트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날 ‘뉴스9’에선 앞서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던 실종 학생 아버지와 생방송 전화 연결을 준비하고 있었다. 손 앵커는 하지만 “오늘 저희는 사고가 시작한 때로 돌아가 차근차근 짚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초반 저희와 인터뷰를 했던 실종자 가족과 전화 연결을 하려 했지만 못하게 됐다”며 인터뷰가 취소된 이유를 설명했다.
손 앵커는 차마 입을 떼기 어려운 뒤 시선을 데스크에 고정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실종자 가족인 김모 씨와 인터뷰를 연결해 말씀을 나누려고 했는데 그분의 따님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비보를 들었다. 그래서 인터뷰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감정을 추스린 손 앵커는 김모 씨와의 사전 인터뷰를 언급하며 “앞서 말씀드린 실종자 가족이 2~3일 내로 구조작업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빨리 인양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인양 전 남은 귀한 시간에 신속히 구조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실종자 가족을 대표한 생각을 전했다.
손 앵커뿐 아니라 이날 JTBC ‘정관용 라이브’에의 정관용 시사평론가 역시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전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정관용 시사평론가는 “함께 울되 결코 잊지 맙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떠난 생명을 위해 눈물 흘리고 남은 이들 곁에 있어주기. 그리고 지금의 참담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절대 잊지 않기. 그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담담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지만 화면을 통해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을 접한 뒤 정관용은 눈물을 참으려 고개를 떨궜다. 이어 “사고 6일째입니다”라며 어렵게 운을 뗐지만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운 듯 입을 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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