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중국 쓰촨성 야안시(雅安市)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쓰촨성민이 5년만에 다시 한 번 악몽에 시달리자, 글로벌 기업들이 나섰다. 삼성은 6000만위안(108억60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고 야안시에 무료 AS센터를 설립해 제품 수리와 휴대폰 무상대여 서비스 실시하는 등 가장 ‘통 큰’ 기부로 중국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애플은 5000만위안(90억원)을 기부하고 재해지역 학교에 제품을 무상 제공했으며, 벤츠와 헝다가 각각 2000만위안(36억원), 인텔과 하이얼은 각각 1000만위안(18억원)을 전달했다.

혹자는 ‘돈만 내는 건 쉬운 일 아닌가’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단순한 사회환원을 넘어, 기부하는 마음은 경영 일반을 투영돼 기업운영의 방식과 구성원들의 마음을 바꾼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어떻게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었을까’(왕펑 저, 황보경 역, 아인북스)는 홍콩 최대 부자 리자청(86)이 왜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보듬고, 그 마음이 어떻게 경영에 투영됐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이득보다는 명예 중시’, ‘은혜에 대한 보답’의 마음을 사업에 투영시켜 대성공을 거둔다. 그는 회사가 안정궤도에 오르자마자 1980년 리자청 기금회를 설립해 자선, 의료, 교육 등 비영리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특히 그는 1991년 중국 동부지역 수재로 1270명이 사망했을때 학교복구, 구호 등을 위해 거액의 기부는 물론 인력지원과 본토 돕기 홍콩내 모금활동을 이끌기도 했다.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은 ‘세상을 바꾸는 착한 돈’(안선희 역 문학세계사)이라는 저서를 통해, 기부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국가와 시장이 못 다한 일을 해결함으로써 아름다운 사회를 완성해주는 ‘제3섹터’의 기반이라고 했다.

미국인의 90%가 자원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어렸을 때부터 기부를 자연스럽게 교육받으며 성공한 미국인들은 대부분 거액의 기부금을 내는데, 자원봉사와 기부가 한데 어울려 재난극복, 문화시설 확충, 저소득층 지원 등의 사회안전장치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기 소르망은 부자는 기부를 하고, 자선단체는 투명하게 이 돈을 쓰며, 기업의 임직원들은 한 달에 몇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제3섹터’가 국가, 시장의 결핍된 부분을 메꿔줄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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