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세르게이 루쟈닌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소장대행은 28일 “유엔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합작사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동북아개발은행’을 시급히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소장 대행은 이날 제주 하얏트리젠시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미래협력 대화’ 국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 중국, 한국, 북한의 경제 구조는 상호보완성이 높아 여러 방면에서 합작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면서도 “제3국이 강요하는 선결조건을 배제하고 협력하겠다는 당사국들의 정치적 의지와 염원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이 동북아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과 동북아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할 방안 등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엄구호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은 “앞으로 수년 동안은 남북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도 큰 폭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또 “북한의 4차 핵실험 때문에 남북 관계 회복에 집중할 수 없는 만큼 중국과러시아가 포함되는 정치적 다자주의와 중·러의 경제동맹 전략 조합이 불가피하다”며 “동북아에선 에너지네트워크 구축, 경제·무역 네트워크가 강화하면서 중개자 역할을 할 한국이 영향력을 확대할 공간이 생길 것”이라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초청된 폰살마 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은 몽골이 중국, 러시아와 함께 구축하는 육상 실크로드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폰살마 전 대통령은 “30억 인구의 보금자리인 유라시아 대륙의 협력 확대를 위해 새로운 실크로드의 부활이 중요하다”며 “몽골이 추진하는 ‘초원의 길’ 프로젝트로 도로, 철도, 송유관, 가스관, 고압전선망 등의 인프라 시설이 구축되면 앞으로 철도로 파리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라는 흥미로운 사업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사업이 추진되면 중국의 동북 3성, 러시아의 극동, 몽골, 한국, 일본 등이 해상으로 운송하던 자국의 수출입 화물을 ‘실크로드 익스프레스’에 집중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