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공백등 혼란속 ‘경제정당’ 이미지 심기 총력전 “해결책 아닌 이슈 일뿐” 비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경제ㆍ민생 이슈 선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한 쪽에서 경제 관련 이슈를 던지면, 또 다른 쪽에선 더 큰 정책으로 받아치는 모습이다. 이슈 선점 경쟁에서 초반에 밀리면, 앞으로 계속 끌려다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이 ‘근본적인 기업구조조정’을 말하자, 국민의당은 이를 ‘구조개혁’으로 받아치며 ‘미래일자리 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마포 당사에서 과학의 날 브리핑을 열고 ‘구조개혁’과 ‘청년일자리 문제’를 다시 한번 언급하며 국회법 개정을 통한 ‘미래 일자리 특위’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정부는 국회 탓만하며 시간낭비를 하고, 보다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선도해야할 골든 타임을 놓쳤다”며 “대기업 중심 발상을 바꾸지 않고선 어떤 문제도 풀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찾는 미래 일자리 사업을 위해 국회가 먼저 나서야 한다. 20대 국회 미래일자리 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청년일자리문제”를 언급했었지만, 여론은 “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입에 쏠렸다. 김 대표는 20일 비대위회의에서 “근본적 구조조정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고선 우리 경제의 중장기 전망이 별로 밝지 않다”며 “지나치게 과잉 시설을 갖고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털고 체질 개선을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안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이 김 대표의 기업 구조조정 발언에 대해 “구조조정을 넘어선 구조개혁을 해야한다는 게 제 주장”이라고 받아쳤다.
안 대표가 구조개혁과 함께, 청년일자리 문제를 언급하고 나아가 미래 일자리 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것은, 새누리당 지도부 공백 속에 더민주보다 먼저 경제정당, 민생정당을 챙기는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와 차별화를 통해 이슈를 끌고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안대표는 이날 “49회 과학의 날인데, 다른 정당이 관심이 없느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과학의날 특별 브리핑을 시작하며 다른 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총선 직후 대표합의 추대 등 당권을 놓고 혼란스러운 국면을 기업구조조정 이슈로 돌파하자, 국민의당 역시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청문회 등 정치적 이슈에서 경제문제로 바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현안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아니라, 단순한 이슈선점을 위한 메시지 던지기라는 우려 역시 나온다. 김종인 대표가 강조한 실업대책과 묶인 구조조정 정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 재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안 대표 역시 21일 19대 마지막 임시국회 때 청년 실업률 해소에 주력해줄 것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진 않았다.
박병국 기자/
